(시승기)연비 21.4km/ℓ…즐거운 효율주행 가능 ‘쏘나타 하이브리드’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말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이 모델의 복합 연비는 20.1km/ℓ 이지만 지난 22일 진행한 시승에서는 좀 더 높은 21.4km/ℓ가 나왔다. 시승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솔라루프, 플래티넘 옵션 등이 탑재된 풀옵션이었으며, 컬러는 화이트였다. 시승코스는 서울에서 서산 부근을 왕복하는 약 250km 구간이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 모델이나 센슈어스(1.6 터보)와 외관에서 차별화를 뒀다. 전면부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크로스홀 캐스케이딩 그릴과 리어 스포일러, 알로이 휠을 적용했다. 쏘나타 센슈어스보다 전면부 디자인은 무난했다.

 

솔라루프도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특징이다. 태양광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 시스템은 1년에 최대 1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일반 파노라마 선루프와는 달리 차량 내부에서 개폐되지는 않았다. 

 

지난 23일 시승한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김재홍 기자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에 탑승했을 때 우선 산뜻한 인상을 주는 카멜 투톤 나파가죽 시트와 내장재가 눈에 띄었다. 블랙 원톤, 네이비 투톤, 그레이지 투톤 색상보다 화사하고 밝은 느낌을 선사했다. 카멜 투톤은 인스퍼레이션에서만 고를 수 있는데,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할 만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 모델, 1.6 센슈어스에서 이미 경험했던 버튼식 기어, 10.25인치 내비게이션,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의 모습도 보였다. 최근 디자인이 공개된 기아자동차 ‘K5’의 다이얼식 기어와 비교된다.

 

두 모델을 비교하면 외부 디자인에서는 다소 공격적인 전면부에 호불호가 갈리는 쏘나타보다 K5의 라인에서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 반면, 내부 인테리어는 쏘나타가 좀 더 깔끔한 이미지라는 판단이다. 

 

화사한 느낌의 카멜 투톤이 돋보이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사진/김재홍 기자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스마트스트림 G2.0 GDi HEV 엔진에 모터가 탑재됐다. 엔진 최고 출력은 152마력, 최대 토크는 19.2kg·m이다. 모토 최고 출력은 38kW, 최대 토크 205Nm이며, 시스템 상 최고출력은 195마력이다. 전장은 4900mm로 거의 5000mm에 육박하며, 전폭과 전고도 각각 1860mm, 1445mm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시동을 걸어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2.0 시승 당시 느꼈던 시속 60~80km에서 rpm이 급증하거나 하부음 등 소음이 커지는 현상은 발견하기 힘들었다.

 

운전모드는 △ECO △SPORT △CUSTOM △SMART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시동을 켜면 ECO가 기본으로 설정돼있다. 시내 구간 등 정체가 심하면 ECO, 고속도로에서는 SMART를 주로 설정했다. 간혹 SPORT 모드로 속도를 과감하게 높여서 짜릿한 주행감을 경험했는데, 연비는 바로 하락했다. 

 

시승이 끝나고 연비는 21.4로 복합연비 20.1보다 높게 나왔다. 사진/김재홍 기자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 중 하나는 높은 연비, 특히 시내 정체 구간에서 보다 가솔린 차량보다 연비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고속도로 진입하기 전에 연비는 13~14km/ℓ 수준이었고, 고속도로 주행을 하면서 점점 상승했다. 센슈어스에서는 빠른 가속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하이브리드에서는 매끄럽고 부드러우면서 정숙성 높은 주행이 가능했다. 

 

일정 속도로 진입하면 엔진이 개입하는데, 가속페달 콘트롤에 따라 EV 모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시속 120km에서 EV 주행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시승에서는 90km까지는 계기판에 EV가 표시됐다. 다만 엔진음은 생각보다 커서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적용됐음에도 소리가 들렸다. 

 

스티어링 휠 조향감은 생각보다는 가벼웠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각종 안전·편의 사양들을 시험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설정하면 크루즈 기능 외에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하거나 내비게이션이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읽어 속도 제한 구간에 진입하면 제한속도 이하로 낮췄다. 이를 통해 발목 등 운전 피로도를 낮춰 주행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전용 콘텐츠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쏠라루프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으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고 그 외에 후분 시 후방의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전방 차량이 출발할 때 열려주는 전방 차량 출발알림 기능이나 운전자 주의 경고, 후측방 모니터도 사용할 수 있었다.

 

주차할 때도 서라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다.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옵션이나 편의사양에서는 쏘나타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이다. 뒷좌석도 넓었고 BOSE 사운드시스템이 탑재돼 고음질의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할 수 있었다. 

 

SMART 주행모드로 HDA를 설정한 상태. EV 모드도 활성화돼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안전 운행 위주로 하면서 연비는 시승 당일 최대 22.2km/ℓ까지 나왔다가 막판 하락하면서 21.4km/ℓ로 마무리했다. 복합 연비 20.1km/ℓ보다 높은 숫자를 나타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작동도 확인했고 트렁크를 열 때 후면부 ‘H’의 가운데 윗쪽을 눌려야 한 점도 특이했다. 

 

시승 모델의 가격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솔라루프 등 옵션이 추가됐고 4000만원이 살짝 넘는다. 이 금액이라면 그랜저 최상위 트림은 캘리그래피,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앤트리 급인 프리미엄에 플래티넘, 현대 스마트 센스, 프리미엄 초이스 등의 옵션을 추가한 금액과 비슷하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후면부 모습. hybrid 레터링과 리어 스포일러 등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적용된 것들이 보인다. 사진/김재홍 기자

 

그랜저의 경우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모두 12.3인치인데, 반면 쏘나타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다. 인테리어도 같은 버튼식 기어가 장착됐지만 공조장치의 위치나 구현되는 그래픽에서 차이가 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5~16km/ℓ로 쏘나타 하이브리드 보다 낮다. 뒷좌석은 쏘나타에 비해 그랜저가 훨씬 넓었다. 일반적인 경우 쏘나타 풀옵보다는 그랜저 엔트리 트림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그랜저에서 옵션 타협을 하는 것과 비교해 카멜 투톤 인테리어, 솔라루프는 물론 높은 연비를 경험할 수 있는 풀옵션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더 뉴 그랜저 인테리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쏘나타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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