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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반도체 1위' 이재용 청사진 추진 이상 무"
삼성, 4분기 9조원 중 상당부분 반도체 투자…올해만 총 23.3조 투입
이재용 부회장, '시스템 반도체 잡기' 총력…2030년까지 세계 1위 목표
2019-11-10 06:00:00 2019-11-10 06:0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종합 반도체 시장 1위 청사진. 무리없이 만들어가고 있죠!"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 반도체까지 포함한 종합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청사진을 차근히 이행하고 있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설비투자 등 예상 자본지출액은 79억달러(약 9조14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보다 81% 늘어난 수치로 삼성의 자본지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17년 4분기(66억7700만달러·약 7조7300억원)보다도 15%도 많다. 
 
4분기 자본지출액 상당수는 시스템 반도체 시설 확충에 쓰일 방침이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파운드리 시장을 정조준한다. 현재 18.5%의 점유율로 후발주자인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0.5%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의 TSMC의 아성을 밀어내겠다는 의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파기환송심 1차 공판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 삼성은 올해 시설투자액 29조원 가운데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액이 23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히면서 파운드리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극자외선(EUV) 7나노 생산량 확대 등을 위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시장 영향에 따라 가격이 급변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후발주자인 시스템 반도체시장을 잡아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이 부회장은 1월 디바이스솔루션(DS) 경영진 간담회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센서·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시스템 반도체를 향한 이 부회장의 의지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불과 3개월 뒤인 4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성적표는 이러한 투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수치로 보였다. 삼성은 3분기 매출 17조5900억원·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올렸으나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경우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고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이 기대된다. TSMC의 생산능력과 행보에 비하면 삼성전자가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TSMC를 추격하는 유일한 경쟁사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에서 양산되는 제품 중에서 카메라 이미지 센서 부문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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