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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한국 경기사이클 바닥…내년부터 반등"
반도체·전기차·경기민감주·배당주 투자전략 제시
2019-11-07 13:51:43 2019-11-07 13:51:43
 
영상설명/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가 국내시장의 구조적 침체는 지속되겠지만, 경기사이클 측면에서 보면 올해 4분기를 바닥으로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호주계 글로벌 증권사인 맥쿼리(Macquarie)가 한국의 경기가 올해 말 바닥을 다지고 내년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쿼리는 이에 맞춰 한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전기차 테마주와 함께 저평가 경기민감주, 배당주 등 세 가지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이사는 2017년말 이후 유지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지난 8월을 기점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맥쿼리코리아데이2019'에서 "경제는 크게 구조, 경기사이클(순환주기), 이벤트 등에 영향을 받는데 한국은 구조적 부분은 안 좋아지는 추세"라며 "경기상 2018~2019년, 특히 올해가 안좋았지만 4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이벤트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경기 측면에서 한국경제를 분석하면, 외환시장으로 인해 수출지표가 나빴던 2010년에 경기와 주가가 바닥을 찍었고 그 반대 상황이었던 2017년에 정점을 기록했는데, 최근 들어 선행지수들이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부문은, 근원물가지수 수준이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가 순환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쿼리는 이에 맞춰 특정 섹터에 맞춘 세 가지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에 관심을 두자는 의견이다. 또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만큼 경기민감주 중에서 경제와 주가가 바닥이었던 지난 2010년 당시보다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에 관심을 뒀다. 끝으로 전반적으로 금리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익증가가 바탕이 된 배당주를 꼽았다. 
 
왼쪾부터 빅터 슈베츠 맥쿼리 수석 아시아 전략가,  래리 후 맥쿼리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맥쿼리
 
아울러 빅터 슈베츠(Viktor Shvets) 맥쿼리 수석 아시아 전략가는 "글로벌 경제는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으로 최악까지 치닫지는 않겠지만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상승)으로 가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소득과 부의 불평등 심화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통화정책에 의존하는 대신 신케인즈주의 정책 등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래리 후(Larry Hu) 맥쿼리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GDP 목표를 위해 내년 6%대 경제성장률을 보여야 하는 만큼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향후 20~30년간 한국이 제조·수출업 중심에서 기술과 소비주도 경제로 변화한 것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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