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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실적 개선세 지속 전망…"저평가 부품주 주목해야"
대원산업·평화정공·세방전지 등 PER 기준 저평가
2019-08-26 01:00:00 2019-08-26 01: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가 2분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도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는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때란 조언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1조2380억원으로 예상치를 7%가량 웃돌았다.
 
높아진 눈높이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부진한 산업 수요 속에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하면서 신차 사이클이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상품성 있는 신차 판매 호조와 점유율 확대,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의 선순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세가 관련 부품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면서 저평가 부품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BTS가 올해 5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 일정에 현대자동차가 제공한 팰리세이드 앞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뉴시스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비용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일시적이고 상승 요인은 구조적"이라며 "2분기 실적을 견인한 요인은 하반기를 넘어 내년에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도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고 내수 판매 개선, 인도 시장 안착 등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은 중소형 부품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소형 부품사의 실적은 완성차 업체와 궤를 같이할 것"이라며 "특히 완성차 업체가 재고 소진으로 가동률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돼 출하(생산)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부품사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부품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흑자를 낸 기업도 늘어났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부품업체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 연구원은 "확정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Trailing PER) 기준으로는 대원산업과 평화정공, 세방전지 등 일부 업체만 저평가됐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면 저평가된 부품사가 많다"며 "과거와 달리 완화된 재무적 리스크와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했고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과 업황 회복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산업은 1968년 설립된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로 국제 표준화 기구(ISO)에서 제정하는 공인 인증을 보유하고 있고 2015년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회에서 시행하는 신기술 인증(NET; New Excellent Technology)을 확보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평화정공은 도어 시스템 부품 전문업체로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방전지는 국내 1위 축전지업체다. 서연이화와 성우하이텍, 화신, 세원물산, 세종공업도 저평가 부품사로 꼽힌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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