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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중장기 배당정책 공시제도 도입해야"
대신지배구조연구원, 기업은 정책 수립 전담 조직 필요
2019-08-21 14:43:37 2019-08-21 14:43:3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상장사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개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1일 대신지배구조원은 국내 상장기업의 현금배당 확대 움직임이 긍정적이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위해서는 배당·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공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당·주주환원 정책 확대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투명한 공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현금배당 총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배당 실시 기업은 전체의 72.4%인 545개로 5년전보다 13% 이상 늘었다. 배당에 인색했던 광주신세계와 한국공항 등은 배당금을 전년보다 2배 이상 확대하기도 했다.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중장기적인 배당정책을 공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배당정책을 설명한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
 
송민지 대신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영국 등과 비교해 한국은 배당정책을 공시하는 기업 수가 적고 상세한 설명이 부족한 등 정보의 양과 질도 부실하다"며 "단기적 배당정책을 발표하는 경향도 강하다"고 지적했다.
 
배당·주주환원 정책 공시 문화의 효율적인 정책을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기업, 주주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배당정책에 대한 표준 공시 양식을 마련해 기업의 원활한 공시를 유도하고 질적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은 정책 수립을 담당할 전문 조직을 만들고 주주는 적극적인 배당정책 관련 정보를 요구하고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인센티브제 등을 통해 기업의 정책 공시 참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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