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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잡자"…기아차 '모하비' 앞세워 현대차 잡는다
3년 만의 신차 모하비 부분변경 9월 출격 팰리세이드와 경쟁
승차감 개선 여부 관건…K7·셀토스 열풍도 힘 보탤 듯
2019-08-15 06:00:00 2019-08-15 0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모하비 더 마스터'를 앞세워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잡기에 나선다. 올해 출시한 신차 K7 프리미어, 셀토스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형님' 현대차 승용차 판매량을 앞지른 가운데 모하비도 여기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9월 출시하는 모하비 더 마스터의 외관 디자인을 전날 공개했다. 당초 14일부터 모하비 더 마스터 사전계약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주부터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사전계약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를 주목하는 것은 최근 기아차가 같은 식구인 현대차를 제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7월에는 세단과 RV(레저용차)를 합친 승용차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현대차보다 207대 많은 4만735대를 팔았다.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지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기아차는 약 3만대 판매량을 이어왔는데 4만대를 넘은 것도 7월 들어 처음이다.
 
이처럼 기아차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K7 프리미어와 셀토스에서 비롯된 신차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차가 14일 '모하비 더 마스터' 외관 디자인을 공개했다. 사진/기아차
 
지난 6월 출시한 K7 프리미어는 7월 한 달 동안 8173대 팔리며 매출을 이끌었다. 이전 모델은 월 3000대 판매 수준이었다.
 
소형 SUV 셀토스도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 셀토스는 지난 6월 26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후 약 9000대 이상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슷한 시기 출시한 현대차 소형 SUV 신차 베뉴보다 높은 성적이다.
 
K7과 셀토스의 인기에 올여름 휴가 기간 구매 계약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하자 기아차 국내사업본부 직원들이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처럼 신차들이 선전하는 가운데 기아차가 팰리세이드 대항마로 모하비 더 마스터를 내세운 것이다.
 
올 7월까지 3만5000여대 팔린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치고 저렴한 3475만~4408만원 가격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이 기간 모하비는 1552대 판매되며 존재감이 약했다.
 
이번 모하비 더 마스터는 3년 만에 나오는 신차다. 이날 기아차는 모하비 외관 디자인을 공개하며 '정통 SUV'임을 또 한번 강조했다. 차 앞쪽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가로로 더 길어졌고 헤드램프는 좌우 4개씩 모두 8개를 달았다.
 
'모하비 더 마스터' 후면. 사진/기아차
 
뒤쪽에는 테일램프와 사각형 모양의 램프와 수직으로 배치된 버티컬 큐브 리어 램프를 달아 기존 모델과 차별점을 뒀다. 타이어는 기존 모델보다 2인치 커진 20인치 스퍼터링 휠을 사용해 안정감을 줬다.
 
상세한 제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3리터 V6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 보조 기능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모델에는 없었던 차로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정보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셀토스에도 첨단운전자보조 기능을 집약한 만큼 모하비에도 이러한 사양이 대거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하비는 팰리세이드의 모노코크 차체가 아닌 뼈대 위에 차체를 올린 프레임 방식이기 때문에 강한 인상의 차를 선호하는 운전자를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외관 디자인 공개 후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모하비가 인기검색어에 오르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기존 모델의 경우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평이 있어 이 부분을 개선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SUV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이 기존 단점을 보완했다면 남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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