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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중간간부 인사도 '특수통·윤석열 사단' 강세(종합)
서울중앙지검 2·3차장에 신봉수·송경호…여 부장검사도 대거 발탁
2019-07-31 17:13:44 2019-07-31 23:52:33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검사장급 이상(대검검사급) 고위급에 이어 31일 발표된 차장·부장검사급(고검검사급) 인사에서도 이른바 '윤석열 사단'과 특수수사에 능한 '특수통' 검사들이 약진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고검검사급 검사 620명, 일반검사 27명 등 검사 647명에 대한 인사를 다음 달 6일자로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등 기업과 공직자 관련 부정부패 수사를 지휘할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에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 보임됐고 각종 고소·고발 등 국민 생활과 관련된 사건을 지휘할 1차장검사는 신자용(사법연수원 28기) 법무부 검찰과장이 맡는다. 사법농단 공판 및 각종 선거범죄 사건을 지휘할 2차장검사에는 신봉수(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강력·여성·아동범죄 수사를 지휘할 4차장검사에는 한석리(28기) 강릉지청장이 각각 발탁됐다. 1·2·3차장 모두 '특수통'을 발탁해 '특수통'을 중용한 검사장급 인사와 기조를 같이 했다.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과 수원지검 특수부장·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거친 송경호 3차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번에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임명된 한동훈 전 서울중앙지검 3차장 밑에서 삼성바이오 사건을 수사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바이오 수사 마무리를 비롯해 굴직한 기업 사건 등을 총괄한다.
 
신자용 1차장과 신봉수 2차장은 윤 총장과 함께 각각 지난 2016년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과 2008년 'BBK' 특검팀에서 함께 파견 근무를 했다. 신자용 1차장은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총장 지휘 아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맡아 사법농단 사건을 수사했다. 광주지검 특수부장·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첨단범죄수사1부장을 지낸 신봉수 2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내면서 사법농단 사건과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건 등을 다뤘다. 송경호·신봉수 차장은 지난해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함께 조사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국정농단 및 사법농단, 전직 대통령 사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수사 및 공소유지의 업무연속성을 확보하고 안정적 마무리를 위해 그동안 적폐청산 수사와 공판을 이끌어온 서울중앙지검 부장을 서울중앙지검 2, 3차장검사로 보임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가 26일 발표한 검사장급 이상 인사에서도 윤 총장과 함께 일했던 '특수통' 출신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다수가 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윤 총장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한동훈(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이두봉(25기) 1차장 검사는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박찬호(26기) 2차장검사는 대검 공안부장으로 보임됐다.
 
송경호 3차장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에는 고형곤 남원지청장이 임명됐고 구상엽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은 특수1부장, 허정 광주지검 특수부장은 특수3부장, 이복현 원주지청 형사2부장은 특수4부장을 맡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은 구승모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이, 대공테러 담당인 공안1부장은 정진용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이 맡는다.
 
국회의원 109명에 대한 '패스트트랙' 고발 사건을 담당할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에는 신응석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이 중용됐다. 전국 특별수사를 지휘·지원하는 대검 수사지휘과장에는 엄희준 대검 검찰연구관이, 수사지원과장에는 윤병준 창원지검 형사3부장이 발탁됐고 대검 공안기획관에는 국가정보원 파견 근무를 마친 임현 수원지검 부부장이 보임됐다. 
 
그간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 '입' 역할을 했던 주영환 대검 대변인과 심재철 법무부 대변인은 각각 인천지검 1차장과 서울남부지검 1차장으로 이동했다. 새 대검 대변인에는 권순정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법무부 대변인에는 서울시 파견에서 복귀하는 박재억 부산지검 부부장이 임명됐다. 
 
능력·자질·전문성이 검증된 우수 여성검사들도 대거 요직에 보임됐다. 김향연 안산지청 부부장검사와 원지애 제주지검 형사3부장은 여성으로는 최초로 각각 법무부 법무실 선임과장인 법무과장과 대검 마약과장에 보임됐다. 서울중앙지검은 형사6부장에 이영림 대검 인권기획과장을 보임하는 등 사상 최초로 서울중앙지검 인지부서 부장에 여성 검사를 보임하고 역대 최대인 총 5명의 여성 부장검사를 배치했다.
 
신봉수(왼쪽) 당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와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가 지난해 4월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사를 위해 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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