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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나선 은행권…친환경 경영 '박차'
미세먼지 등 친환경 활동시 우대하는 상품 출시
환경문제 야기 기업 지원 안해…사회적 관심 유도
2019-07-20 12:00:00 2019-07-20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은행권도 친환경 경영에 착수했다. 환경 등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프로젝트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는가 하면 미세먼지 감축 등 환경정화에 특화된 금융상품을 출시해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8일 환경재단에 ‘KB 맑은하늘 공익신탁’상품 가입 고객의 참여로 모아진 기부금액 1억원과 은행이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한 1억원 등 총 2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3월 출시된 ‘KB 맑은하늘 공익신탁’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으로, 고객이 납부한 신탁보수의 10%를 고객 명의로 기부하는 공익적 금융상품이다. 함께 출시된 ‘KB 맑은하늘 신탁’은 대중교통 이용 및 친환경 자동차 사용 등 자발적 미세먼지 저감노력을 한 경우 신탁보수를 감면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 맑은하늘 공익신탁에 가입한 고객들이 직접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착한 기부에 기꺼이 동참해 출시 이후 신규 판매금액이 약 1000억원을 넘어섰다”며,“앞으로도 다양한 신탁상품을 출시해 환경을 사랑하는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 ‘세상을 바꾸는 금융’에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기업은행은 미세먼지 감축 활동과 연계해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IBK늘푸른하늘통장 및 IBK늘푸른하늘대출'을 출시했다.
 
'IBK늘푸른하늘통장 및 IBK늘푸른하늘대출'은 환경개선을 실천한 고객에게 금리우대와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에너지, 환경·지속가능 관련 중소기업에게 저리의 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통장 가입 고객은 환경개선 다짐(연 0.4%포인트), 환경개선 실천(연 0.4%포인트) 등의 요건을 충족시 최고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거치식의 경우 대중교통·친환경 차량 이용, 노후 경유차 제한조치 이행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환경개선을 '실천'할 경우 연 0.25%포인트를 우대금리로 적용한다.
 
기업고객의 경우 적립식·거치식 모두 환경보호 '서약'에 참여하거나 환경개선 '실천'을 하면 각각 연 0.1%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기업고객의 환경개선 '실천'은 친환경 차량 이용·자동차 대기매연저감장치 설치·노후 경유차 폐차·IBK의 환경 관련 대출 보유 중 한 가지를 충족하면 된다.
 
이밖에 IBK늘푸른하늘대출은 '혁신성장 영위기업' 중 신재생에너지·친환경발전·에너지효율향상·환경개선·환경보호 중소기업에 특화된 상품으로, 대상 기업에게 연 1.0%포인트 금리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환경훼손 등을 야기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시중은행 처음으로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 프로세스 구축에 착수했다.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이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 훼손이나 해당 지역 인권침해와 같은 환경 및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는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의 자발적인 행동협약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외국계 검인증 기관인 디엔브이지엘(DNV-GL) 코리아와 함께 △적도원칙 가입요건 분석 △선진은행 벤치마크 △솔루션 수립 및 이행 등의 과정을 통해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업무역량을 강화하는 등 적도원칙 가입을 위한 단계적인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한지주는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친환경전략인 ‘에코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하고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원 규모의 투자 및 금융지원 실시, 온실가스 20% 감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은행 차원에서 일회용품 줄이기 등을 실천하기도 한다. 부산은행은 지난 2일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14001을 인증을 취득했다.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가 제정한 환경경영 관련 국제표준(ISO 14000) 시리즈 중 하나다.
 
앞서 부산은행은 지난해 9월, 친환경 경영 실천을 위해 ‘그린뱅크(Green Bank)’를 선포하고 일회용품 줄이기, 페이퍼리스(paperless) 업무시스템 구축, 친환경 기업을 위한 그린금융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 또한 ‘푸르게, Green(그린) 부산!’을 사회공헌사업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정하고 미세먼지 저감사업, 동백상징숲 조성 등의 환경보호 활동을 진행 중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ISO 인증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경영 강화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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