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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벤처투자 1.9조원 '역대최대'…"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 20개 배출"(종합)
창업 7년 이내 초중기 기업 투자 늘어…생명공학·공유경제 투자 급증
2019-07-18 16:32:59 2019-07-18 23:23:3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벤처투자 수혜를 입은 유니콘 기업들이 잇따라 탄생하는 등 '제2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2022년 유니콘 기업 20개 달성을 목표로 정책적 지원 역량을 보다 높일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1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 투자액은 1조8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 1조6327억원에서 16.3% 증가한 규모로 전년도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전체 투자액(3조4249억원)의 절반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올 한해의 전체 투자액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부는 이 같은 성과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실시한 추경에서 모태펀드 재원투입을 8000억원으로 늘려 벤처투자 환경이 개선된 효과로 분석했다. 창투사 설립 자본금 완화, 벤처캐피탈에 대한 세제 혜택 등도 투자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벤처투자시장이 성숙되면서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를 상회하는 유니콘 기업의 수도 지난해 상반기 3개에서 9개로 1년만에 3배 증가했다. 특히 유니콘 기업 9개사 중 7개사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의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게 투자된 누적 투자금은 6399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을 20개 배출해 제2벤처붐의 과실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업력별 투자현황을 보면,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1조4089억원으로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의 65.9% 대비 8.3%포인트 증가했다. 창업 7년 이상의 후기기업 투자가 감소하는 반면 7년 이내 초·중기 투자가 증가해 벤처시장에 모험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신호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상반기 중 6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파킨스병·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업체 A사가 포함된 생명공학 분야가 가장 많은 5233억원을 지원받았다. 전체의 27.5%에 해당한다. 이어 정보통신(24.6%), 유통·서비스(18.8%), 문화콘텐츠(13.1%) 순으로 많은 투자를 얻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술 특례 상장 등이 이뤄지면서 생명공학 분야에 많은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공유 경제 확산에 따라 공유형 주방서비스업, 공유형 오피스 등에도 계속해서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환경 개선으로 벤처 업계의 만족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제2벤처붐을 견인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느껴지고, 정책적 수혜 역시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나 여전히 전체 자금 조달 수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혔다.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투자의 비중이 낮고, 대부분은 정책 자금을 비롯한 상환 의무가 있는 융자 조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벤처업계 설명이다.  
 
업계는 또한 벤처 붐 체감을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벤처투자촉진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벤처투자 진입장벽을 완화해 민간 중심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벤처투자촉진법은 지난해 발의됐지만 아직까지 소위 논의조차 진행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일단 상반기 발표했던 '제2벤처붐 확산 대책'의 후속책을 계속해 내놓을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하반기 국민연금이 3500억원을 출자하는 펀드가 결성되는 등 상반기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8월 중 추가 대책을 발표할 수 있도록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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