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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진 씻는다"…현대차, ‘V자 회복’ 가시화
22일 2분기 실적발표…7분기만에 영업익 1조원대 복귀 전망
신차 효과에 우호적 환율 환경도 도움…중국시장 부진은 '과제'
2019-07-16 06:00:00 2019-07-16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현대자동차가 ‘V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오는 22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1조1564억원으로 추산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3분기 1조2042억원 이후 6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 1조원선을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2889억원에 그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2016년 5조원이 넘던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 4조5747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조4222억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249억원으로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2분기에는 7분기 만에 1조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2019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아야 하며, 특히 미국, 중국 등 핵심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적 개선 이유로는 신차 효과 및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이 꼽힌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등 판매 호조에 따른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SUV 라인업 증가에 의한 제품믹스 향상, 환율 상승 등이 2분기 실적 개선을 점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시장은 회복 추세에 있으며, 특히 시장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다”면서 “특히 2분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실적은 전년 대비 119.6%나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66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하는 등 환율 효과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LA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가 공개되는 모습.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 두 번째)도 참석했다. 사진/현대차
 
제네시스 ‘G70’는 지난해 9월 미국에 판매를 시작한 후 월 판매 100~200대 수준에 그쳤지만 올 초 ‘북미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되면서 5월 1447대, 6월 1193대나 팔렸다. ‘G80’와 ‘G90’ 등 다른 제네시스 모델도 최근 판매 네트워크가 정비되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엔트리급 SUV ‘베뉴’를 선보이면서 20~30대 젊은 고객층 잡기에 나섰다. 또한 팰리세이드의 미국 시장 진출, 제네시스의 브랜드 첫 SUV 모델인 ‘GV80’ 출시 등도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및 통상 환경 악화 등 다양한 악재들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단행하고 다양한 신차를 선보여 실적 회복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시장 부진이 지속되는 점은 현대차의 고민거리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실적은 27만6412대로 전년 동기(38만98대)보다 27.3% 감소했다. 사드 여파가 없었던 2015년 상반기(51만229대) 대비 84.7%나 급감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수 차례 중국 법인을 대상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정 수석부회장이 중국 출장길에 올라 회복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별무신통'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중국 시장의 부진은 사드 후폭풍의 영향이라고 봤지만 올해 부진은 사드 여파로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결국 현대차가 중국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앞으로 만회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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