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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조연 3인방…이젠 스크린 대세
라미란-최무성-유재명, 각기 다른 장르 존재감↑
2019-06-25 16:14:46 2019-06-25 16:14:4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최고 시청률 18.8%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 신화를 써 내려온 응답하라시리즈의 세 번째 응답하라 1988’의 부모 세대 주역들이 충무로의 주인공으로 자리하고 있다. 2015년 말 방송을 시작해 이듬해 1월 막을 내린 이 드라마를 통해 여러 배우들이 핫스타로 발돋움했다. 무엇보다 긴 무명 생활 또는 만년 조연의 타이틀을 안고 있던 부모 세대배우들의 급부상이 2019년 충무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있어 다시금 주목되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이다.
 
영화 '걸캅스' 속 라미란.
 
만년 조연라미란→충무로 최고 블루칩
 
정봉-정환 엄마’ ‘쌍문동 치타 여사로 사랑 받아 온 라미란의 올해 스크린 성적은 가장 짭짤하다. 가성비 측면에서 최고란 찬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올해 라미란은 내안의 그놈’ ‘걸캅스두 편을 통해 350만 관객을 끌어 모았다. 두 편 모두 상업적 성공 측면에서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뒤 라미란의 활약이 흥행과 손익분기점 돌파에 큰 몫을 차지했단 후문이다.
 
바디체인지를 소재로 한 내안의 그놈에서 라미란은 아이돌 그룹 B1A4 멤버 진영과 함께 환상적인 코미디 케미를 선보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배우의 연상연하 비주얼 호흡은 코미디 장르 안에서 발군의 재미를 이끌어 내며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 코드를 이끌어 냈다. ‘걸캅스는 개봉 직전부터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이는 등 흥행 제한 요소가 상당히 많았다. 또한 코미디 연기가 강한 라미란의 액션 연기 도전이란 생소함도 걸림돌이었다. 그럼에도 라미란은 특유의 능청스런 연기로 여성 관객은 물론 남성 관객들까지 끌어 안으며 또 다시 흥행 포텐을 터트렸다. 무엇보다 걸캅스어벤져스: 엔드게임과의 박스오피스 경쟁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이변까지 연출한 바 있다. ‘내안의 그놈’ ‘걸캅스두 편의 흥행 성공에 라미란이 자리하고 있었단 점에선 이견이 나올 수 없단 평이다. 라미란은 김종욱 찾기부라더를 연출한 장유정 감독의 신작 정직한 후보에서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코미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라미란이 전면에 나선다.
 
영화 '뜨거운 피' 출연진과 감독. 사진 가장 왼쪽이 최무성.
 
택이 아빠최무성→정통 느와르 주연
 
묵직한 존재감으로 응답하라 1988’에서 조용한 무게감을 자랑했던 택이 아빠최무성. 최근 극장가에 개봉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강력한 한국영화 흥행작으로 떠오른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의 키 포인트 역할로 출연했다. 그는 극중 장세출’(김래원)의 정계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또 그를 이해하는 유일한 인물 황보윤으로 등장한다. 전직 조폭 출신으로서 장세출의 변화를 맞이하기 위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낸다.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최무성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주인공 고애신(김태리)의 스승이자 열혈 의병단원 장포수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영화 살아 남은 아이에선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내면의 깊은 상처로 숨기고 살아가는 모습을 연기하며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은 색다른 감성 연기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영화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 화이트멀베리상 수상 등으로 작품성과 함께 최무성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다.
 
최무성은 천명관 감독의 신작 뜨거운 피를 통해 정통 느와르 연기에 도전하게 된다. 배우 정우 그리고 연기파 선배 배우 김갑수와 함께 찐한 남자 냄새로 올 하반기 스크린을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영화 '비스트' 속 유재명.
 
‘동룡이 아빠’ 유재명→본능만 남은 야수
 
응답하라 1988’ 멤버들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배우는 동룡이 아빠’ ‘학주로 사랑 받아온 배우 유재명이다. ‘응답하라 1988’에선 코믹한 존재감으로 응팔 마니아들에게 가장 사랑 받은 캐릭터 중 한 명이다. ‘응답하라 1988’ 이후 드라마 비밀의 숲자백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 바 있지만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 비스트속 모습은 파격을 넘어선 파격으로 기억될 듯하다.
 
유재명이 비스트에서 연기한 한민태는 라이벌 형사 정한수와 한 사건을 두고 대결하는 동료 형사이다. 본능과 직감을 앞세워 뛰어난 범인 검거 능력을 인정 받는 한수와 달리 민태는 주변 인물들과 소통을 하지 못한다. 라이벌 한수에 비해 형사로서의 능력과 존재감도 인정 받지 못한다. 한 마디로 결핍으로만 이뤄진 인물이다. 그는 이 역할을 위해 영화 러닝타임 내내 예민하고 민감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유지하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유재명을 드러냈다.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도 극단적으로 어둡고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이야기는 처음이라며 나 조차도 이 정도로 나 자신을 몰아 붙인 적은 없었다고 할 정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연기 내공을 선보인다.
 
종영 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방송가 최고의 레전드 드라마로 기억되고 있는 응답하라 1988’ 속 조연 3인방의 스크린 특급 존재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라미란 최무성 유재명의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스크린 신작 열전이 올 하반기 극장가를 가장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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