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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의 코넥스 줌인)LED조명업체 '테크엔', 방열기술로 차별화 성공
"연내 미세먼지 저감 LED가로등 출시"…친환경 조명으로 해외시장 공략
2019-06-13 01:00:00 2019-06-13 01: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은 기존 백열등, 형광등에 비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고 수명도 길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LED조명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국가 신성장동력 산업 및 녹색기술 융·복합산업으로 LED조명을 육성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LED조명 시장에 뛰어든 각 기업들은 기술력과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졌다. 기존 조명시장은 이미 글로벌기업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고 LED조명 관련 중소기업 수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코넥스 상장사 테크엔은 LED조명의 열을 낮추는 '방열기술'에서 차별화 전략을 찾았다. LED조명은 빛과 함께 열이 발생하는데 발열은 조명기기의 수명을 단축시켜 업계의 최대 난제로 꼽힌다. 테크엔은 방열 기술을 개발해 제품의 수명을 높이는 것은 물론 조명업체 최초로 신기술(NET)인증도 받았다. 회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탈취용 LED가로등, 인공지능(AI)가로등 등 친환경 조명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구광역시 테크엔 본사 전경. 사진/심수진기자
 
테크엔은 2009년 설립된 LED조명등 전문업체로, 지난해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5년여 동안 연구개발한 방열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제품보다 수명을 늘린 가로등, 보안등, 터널등, 실내등 등의 제품을 개발했다. 
 
LED조명에서 나오는 73%는 열, 23%가 빛으로, 열이 제대로 빠지지 않으면 제품의 수명이 줄어들고 조도가 떨어진다. 테크엔의 방열기술은 LED패키지가 장착돼 있는 기판의 열전도 효율을 개선시켜 여기에서 나오는 열을 빠르게 방출하는 것이다. PCB기판에 비아(Via)홀을 형성하고 금막이 코팅된 은볼 혹은 은선을 삽입해 열이 방열판으로 배출되게 한다. 이 기술은 신기술(NET) 인증을 받는 것은 물론 방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들도 산업표창, 국무총리상, IR52 장영실상 등을 수상했다. 기판에서 방열판으로 열을 배출하는 것은 방열판 축소로 이어져 제품의 무게와 부피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 테크엔 본사에서 만난 이영섭 대표는 "테크엔의 방열기술은 5년 전 일본 기업으로부터 고액에 기술이전을 제안받았을 만큼 획기적인 기술로, 미국과 일본, 독일, 중국에도 특허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테크엔의 방열기술이 적용 가로등 TNC-SNP 제품. 사진/심수진 기자
 
테크엔의 주력 제품은 LED가로등이다. 대형 조명등에서 발열로 인해 나타나는 발광효율 저하, LED칩 수명단축 등의 문제를 은이 충진된 수직열전달 기술을 적용해 해결했다. 광효율 개선을 통한 전력소모량 절감과 수명단축 문제 해결,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40% 줄이고 모듈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경제성이 높다는 특성이 있다. LED가로등은 NET 적용제품 인증을 받아 입찰 없이 수의계약을 통해 수요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매출 또한 대부분 관공서, 학교 등 관급시장에서 발생한다. 관급시장 매출이 전체의 약 80%로, 지난해 LED조명 조달금액 기준으로 상위 11위(약 65억원)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의 LED가로등 교체율은 37% 수준으로, 관급시장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수출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3년에는 러시아에 LED가로등과 LED보안등 9000세트를 판매했고, 현재 말레이시아, 터키, 베트남 등으로 시장을 넓혔다. 특히 인도네시아, 쿠웨이트에서는 우수한 방열기술로 평가돼 다국적 기업보다 먼저 인증을 받아 진출했다는 설명이다. LED가로등 외에도 골프장, 야구장에 들어가는 고출력 LED스포츠 조명과 CCTV 겸용 LED보안등 제품과 연동해 공급을 협의 중이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시공된 테크엔의 가로등 제품. 사진/테크엔 
 
최근 수출 실적은 △2016년 2만768달러 △2017년 4만3499달러 △2018년 9만9738달러다. 올해는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물량만 해도 8000대에 달해 수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7년에는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으로 선정돼 글로벌 공공조달 상담회, 전시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친환경 조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방열기술을 응용해 만든 '태양광 충전 미세먼지 저감용 LED가로등'은 긴 수명과 높은 광효율을 유지하면서 등기구 상부에 태양광 충전패널을 장착해 미세먼지 발생시 가동돼 대기환경을 개선시킨다는 설명이다.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공기를 정화시켜 미세먼지의 20%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이미 특허 출원을 마쳤고 올해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영섭 테크엔 대표가 LED가로등에 적용된 미세먼지 저감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이 대표는 "미세먼지와 친환경이 화두가 된 상황에서 앞으로는 LED가로등이 공기정화 기능도 할 것"이라며 "현재 제품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하반기에는 양산과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감성조명등도 상품화를 준비 중이다. 카이스트와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음악이나 음성을 인식해 그에 맞는 적절한 조명을 해주고, 취침시에는 조도를 낮춰 숙면을 유도한다. 또 해당 공간에 사람이 없을 때에는 스스로 조명을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국내 LED가로등 분야에서는 입지를 굳혔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조명시장은 LED로 갈 수밖에 없고, 테크엔은 고도의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마케팅을 강화하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은 매우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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