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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여사 별세)"하늘에서 국민과 통일 위해 기도" 눈감는 순간까지 국민 걱정
"노벨평화상 상금, DJ 기념사업 기금으로 사용해달라"
2019-06-11 14:40:17 2019-06-11 14:44:2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희호 여사는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눈감는 순간까지 국민과 나라의 안녕을 걱정했다.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여사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이 여사는 국민들에게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면서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여사의 두 번째 유언은 '김대중평화센터' 사업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 여사는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김 상임이사에 따르면 유언은 작년부터 준비됐고, 유언장은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작성됐다. 유언 집행 책임은 김 상임이사가 맡는다. 그는 "이 여사가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여사는 임종 마지막 순간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부르려고 입을 움직이며 편안하게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임이사는 "이 여사는 만 97세 노환으로 장기들이 둔해져서 어려움을 겪어 병원에 입원한 것"이라며 "한 번도 의식을 잃어본 적이 없고 마지막까지 의식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아직 구성중이지만, 여야5당 대표가 장례위원회 고문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의 장례는 유족, 관련 단체들과 의논해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진행된다. 14일 오전 별도의 발인 형식은 갖추지 않고 세브란스 영안실에서 신촌 창천교회로 운구해 장례 예배가 열린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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