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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개발자협 "게임질병코드 섣부른 국내 도입 반대…건전한 게임 문화 정착 노력"
2019-06-10 16:42:58 2019-06-10 16:42:58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세계보건기구(WHO) 게임이용장애의 국내 도입에 반대 의견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발표에는 한국인디게임협회,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등이 동참했다.
 
협회는 "게임질병코드의 섣부른 국내 도입을 반대한다"며 "게임은 건전한 놀이이자 취미·여가 문화의 하나일 뿐"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어 "전체 국민의 67%가 이용하는 게임의 사회·공익적 측면에 공감한다"며 "게임 업계가 건전하고 합리적인 게임 내 소비 문화를 정착하도록 게임 개발자·종사자가 게임의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제작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게임이용장애에 대한 연구가 지난 1998년 규정된 인터넷 중독 진단 척도(IAT)에 기반해 그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2013년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진행된 게임 중독 진단 척도 기준(IGUESS) 역시 IAT를 그대로 따라 평소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잠재적 위험군 혹은 고위험군'으로 나오는 비상식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IGUESS와 IAT 진단 기준을 기반으로 2014년 이후 진행된 수백편에 달하는 게임 중독 연구 논문의 연구비가 250억원이나 되고 정부 예산으로 집행됐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명서는 "정신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게임 개발자·종사자지만 게임의 장르, 플랫폼, 이용 대상에 따라 다양한 게임 이용 패턴이 발생하고 이를 알고 있는 게임 분야 전문가"라며 "중독정신 의학계가 게임중독을 규정하려면 우선 게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소모적 논쟁을 그만하려면 소모적 주장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며 "게임이용장애 현상의 명칭도 '게임 중독', '게임 몰입', '과도한 플레이', '의존성 플레이' 등 학계 내부에서도 결정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합의가 부족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대식. 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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