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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차효과'…올 들어 5개월째 내수점유율 50%대 ‘고공행진’
팰리세이드·신형 쏘나타 등 신차효과…르노, 임단협·물량배정 불투명 등으로 부진
2019-06-04 06:00:00 2019-06-04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 들어 현대자동차가 5개월 연속 내수 점유율 50%를 넘기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이어 중형 세단 신형 ‘쏘나타’ 등의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임단협 장기화, 물량 배정 불투명 등 대내외 악재가 쌓이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9.5% 증가한 6만7756대를 판매했다. 내수 점유율은 50.7%로 지난해(46.3%)보다 4.4%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의 올해 내수 점유율은 1월 51.5%, 2월 51.2%, 3월 50.7%, 4월 52.4% 등 50%를 넘겼다. 지난해 점유율이 40% 후반에서 정체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차의 실적 증가는 신형 쏘나타와 팰리세이드가 이끌고 있다. 우선 신형 쏘나타는 5월 1만3376대나 판매되면서 지난 2015년 11월 이후 3년6개월만에 국내시장 베스트 셀링카에 등극했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신형 쏘나타는 사전계약 5일만에 1만203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며, 4월에도 8836대나 팔렸다.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3743대가 판매돼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2만8375대를 기록했다. 팰리세이드는 매월 평균 6000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보이면서 국내 대형 SUV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출시한 제네시스 ‘G90’는 지난달까지 누적 9733대로 전년 동기(4523대)보다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고 설명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쌍용차도 올 초 ‘렉스턴 스포츠 칸’, 신형 ‘코란도’ 신차 효과로 인한 판매 호조가 지속됐다. 5월 내수 실적은 1만106대로 전년 동월(9709대)보다 4.1% 증가했다. 쌍용차는 2월 7579대로 1만대를 넘지 못했지만 이후 3월 1만984대, 4월 1만275대 등 3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초부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1월 칸의 출시가 더해지면서 5월까지 1만8502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1만5157대)보다 22.1%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3월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코란도는 올해 누적 6068대로 전년 동기대비 302.1%나 급증했다. 쌍용차는 4일 자사 최초로 가솔린 터보 엔진을 신규 적용한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인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한다. 이를 감안하면 쌍용차의 판매 호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르노삼성은 신차 라인업 부재에 임단협 장기화 등 악재 영향으로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5월 내수판매 실적은 6130대로 전년 동월보다 16.5% 줄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2만8492대로 지난해 같은기간(3만3800대)보다 14.4% 감소했다.
 
‘SM6’와 ‘SM7’의 LPG 모델이 각각 787대, 417대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판매 감소 추세를 극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수출 실적은 3만8216대로 전년 동기(7만297대)보다 45.6%나 급감했다. 특히 르노삼성 부산공장 물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닛산 ‘로그’ 수출은 2만7964대로 42.9%나 줄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4만3000대, 한국지엠은 6727대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8.6%, 12.3% 실적이 하락했다.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등장 이후 ‘카니발’, ‘쏘렌토’ 등 간판 SUV 모델의 판매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철수설 등의 여파로 브랜드 신뢰도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부진 탈출을 위해 이달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우선 르노삼성은 보증수리 기간을 국내 최장인 7년/14만km까지 연장해주는 ‘해피케어 보증연장 서비스’ 무상 제공을 이달에도 이어간다. 
 
한국지엠은 이달 선수금과 이자가 모두 없는 36개월 ‘더블 제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간판 모델에 적용한다. 말리부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최장 48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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