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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과 함께 한 줌 연기가 돼버린 사람들
2019-06-10 19:32:03 2019-06-19 09:13:36
*크랙은 코카인에 탄산나트륨과 베이킹파우더를 첨가해 부풀려 단단하게 만든 백색 결정체로, 코카인보다 중독성이 높다.
2010년 프랑스에서는 중독성이 강하기로 유명한, 담배 형태의 코카인 변형 마약 ‘크랙’ 사용자가 최소 1만에서 최대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1) 본래 ‘빈민의 마약’이라고 불리던 크랙은 오늘날 전 사회계층으로 마수를 뻗쳤다. 온라인 매체 <만일 내가 그곳에 있다면>에서 활동 중인 라디오 리포터 딜라 테비가 파리의 스탈린그라드 광장에서 8년 차 마약 중독자인 44살의 실비를 인터뷰했다. 이곳에는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중독자들이 매번 쫓겨났다가도, 슬며시 돌아와 주변을 어슬렁거리곤 한다. 다음은 일부 인터뷰 내용이다.
 
'코스튬 3피스'의 홍보 이미지, 2012 - 아카트르. 자료/르몽드디플로마티크
 
실비: 저는 원래 평범한 사람이에요. 만화 캐릭터 ‘케어베어’가 사는 사랑마을 같은, 평범한 환경에서 자랐지요.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증이 있긴 했지만, 가족에게 폭력을 쓴 적은 없어요. 가족들의 생계는 어머니가 책임지셨습니다. 아버지는 전기기사였고, 어머니는 기업 경영진의 직속 비서로 일하셨지요.
 
딜라 테비: 한 마디로 중산층 가정 출신이시군요?
 
실비: 네, 맞아요. (…) 제가 처음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입니다. 흔히 강성마약(하드 드럭)이라고 부르는 파티용 마약이었지요. 제가 워낙 일렉트로닉 뮤직을 좋아해서 해외음악 축제를 찾아다녔거든요. 그러다가 LSD, 엑스터시, 케타민(인간을 포함한 동물 치료에 사용되는 마취제) 따위에 손을 대게 됐지요. 하지만 그때는 충분히 조절이 가능했고, 마약은 파티 때만 사용했어요. 하지만 점차 평일에도 마약에 손을 대게 됐어요. 육체적으로는 어떤 중독 증세도 느낄 수 없었는데, 대마초는 예외였어요. 그때부터 저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대마초를 피우기 시작했어요.
 
딜라 테비: 대마 잎이었나요, 아니면 대마 수지(하시시)였나요?
 
실비: 수지였어요. 잎은 기침을 유발해서요.
 
딜라 테비: 당시 직업이 있으셨나요?
 
실비: 네. 관광업에 종사했어요.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서 4성급 호텔에서 프런트를 담당했어요. 의류업계에서도 일했고, 귀금속 상점 매니저로도 활동했어요. 보험업계에서 잠깐 일한 적도 있고, 서빙도 해봤어요. 
 
딜라 테비: 다양한 일을 하셨군요. 정규직으로도 일하셨고요?
 
실비: 네. 당시에는 일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어요. 사실 코카인은 흡입하면 중독성(의존성)을 강하게 느끼지 못해요. 하지만 결국 친구들과 흡연하는 코카인(코카인 변형 마약인 크랙을 의미-역자)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딜라 테비: 모여서 파티를 열고 말이죠?
 
실비: 네, 뮤직 페스티벌이 끝난 후 애프터 파티를 즐겼거든요. 사실 그때는 크랙이 뭔 줄도 몰랐어요. 그냥 이렇게 생각했죠. “흡입이든 흡연이든, 별 차이가 있겠어? 나도 한 번 해보자.” 처음에는 저만의 페이스에 맞춰 조절이 가능했어요. 하지만 가끔 흡연하던 것이 아침에 눈을 뜨면 크랙을 찾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모닝커피처럼 크랙을 피우기 시작하면 결국 매일 마약을 필요로 하는 중독자가 돼 버리는 거예요. (…) 제게도 저만의 삶이 있었어요. 외출도 하고, 마약친구들 말고 진짜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춤도 추고요.
 
딜라 테비: 지금의 삶은 어떠신가요? 크랙에 푹 빠져 살고 계신가요?
 
→이어지는 기사는 아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링크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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