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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ABC)블록체인 현금 사냥꾼 '바운티 헌터'
프로젝트 알리는 홍보맨 역할
블로그·단체 채팅방·백서 번역 등 다양한 활동 통해 코인 보상받아
2019-05-28 15:20:25 2019-05-28 15:20:2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2010년 국내 개봉한 '바운티 헌터(Bounty Hunter)'는 제니퍼 애니스톤, 제라드 버틀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입니다. 지루한 결혼생활을 접고 현상금 사냥꾼과 기자로 새롭게 출발한 마일로(제라드 버틀러 분)와 니콜(제니퍼 애니스톤 분). 어느 날 니콜이 새로운 모습으로 마일로 앞에 나타납니다.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수배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영화는 결혼생활의 악몽에 진저리치며 현상금을 쥐고자하는 일념에 사로잡힌 마일로가 전 부인 니콜을 쫓는 모습을 그리며 이혼한 부부의 좌충우돌 사랑법을 이야기합니다.
 
'바운티 헌터'의 사전적 의미는 현상금 사냥꾼인데요. 블록체인에서도 영화에서처럼 금전적 보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바운티 헌터'를 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일정 역할을 담당하고 현상금으로 보상받는 이들을 바운티 헌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밋업 공지는 다양한 곳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요. 오픈카톡방을 시작으로 트위터, 블로그, 텔레그램 등 참으로 경로가 많습니다. 이 공간들에는 관리자가 있습니다. 그냥 관리할까요? 아닙니다. 돈을 받고 일하는 분들입니다. 넓게 보면 이들을 바운티 헌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등의 업무를 하며 보상을 받는 것으로, 사용자에게 새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일정 비율로 나눠주는 에어드랍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ICO(암호화폐공개)를 목표로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코인분배계획에 따른 바운티 할당량(Bounty Allocation)이 있습니다. 전체 물량의 일정 부분을 '바운티 할당'이라는 명목으로 분배합니다.
 
바운티 헌터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요? 먼저 커뮤니티 관리자(CM)를 들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단체 채팅방을 관리하는 사람들입니다. 해당 프로젝트 대표와 계약을 거쳐 채팅방을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외국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의 경우 한국 직원을 채용해 관리를 맡깁니다. 급여는 보통 발행 예정인 코인으로 받습니다.
 
번역가도 바운티 헌터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백서(White Paper)에서 자사 프로젝트의 로드맵을 공개합니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 진출을 염두해 둔 프로젝트라면 외국어 백서가 필요하겠죠. 이 수요에 부응하는 바운티 헌터는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백서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일을 합니다. 급여는 노동량과 난이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영어가 아닌 포르투갈어, 아랍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시장에서 널리 쓰이지 않는 언어의 경우 급여가 더 높게 책정됩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활동하는 바운티 헌터도 있습니다. 트위터를 예로 들면, 팔로우, 좋아요, 공유 등을 해당 프로젝트 할당 조건에 맞춰 작업한 후 자신의 트위터 ID, 캡처 이미지 등과 함께 보고하면 됩니다.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바운티 헌터는 자신이 글을 쓰면서 프로젝트 공부도 하고, 소정의 보상도 받는 사람들입니다. 블로그에 해당 프로젝트 코인에 대한 리뷰를 쓰는 일을 주로 합니다. 중복 참여를 허용하는 프로젝트도 많습니다. 스팀잇, 네이버블로그, 다음블로그, 티스토리 등 채널도 다양합니다. 프로젝트 관련 밋업에 참가했다면 밋업 참가 소감을 적어도 됩니다. 프로젝트 전망성 등을 자신의 시각으로 정리해 글로 표현하는 일을 하면 보상이 따릅니다.
 
이같이 블록체인 프로젝트 주변에는 다양한 바운티 헌터가 존재합니다. 해당 프로젝트를 공부하고 홍보하면서 '현상금'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블록체인 관심자에게는 무척 매력적일 텐데요. 다만 바운티 헌터가 반드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수많은 ICO 프로젝트가 성공에 이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백서에서 설명한 장밋빛 미래가 매번 펼쳐지지는 않기 때문에 바운티 헌터가 받는 보상은 한 순간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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