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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0주기)"애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노무현 10주기 추도식
부시 전 미 대통령 등 1만5000명 참석…"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해소 상징"
2019-05-23 15:20:00 2019-05-24 11:08:4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새로운 노무현'을 주제로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 '애도와 추모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는 노무현재단의 일성이 확인된 자리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2002년 12월19일 대통령님의 당선은 그 자체로 지역주의 해소의 상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사람들은 대통령님 말씀대로 '깨어있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것을 각성했고 현실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지역주의가 완화돼 선거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전남과 경남은 남해안 발전에 협력하고,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공조하며, 사회는 다양성을 더 포용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업적을 되새겼다.
 
노 전 대통령이 던진 화두 중 아직 미완으로 남은 것도 많다. '대연정' 제안으로 대표되는 여야협치·동서화합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추도식 불참에서 볼 수 있듯 갈 길이 멀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각종 사회개혁 등도 해결 과제다. 문 의장은 "완성하지 못했던 세 가지 국정목표(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이제 노무현의 그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도 "대통령께서 꿈꾸시던 세상을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대통령님을 방해하던 잘못된 질서도 남아있다"며 "그래도 저희들은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는 인사말에서 "깨어있는 시민, 그리고 그들의 조직된 힘에 대한 믿음은 고인께서 정치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신조였다"며 "한국의 깨어있는 시민들은 이제 한반도를 평화로 이끌고 다양한 아시아사회를 포용하며 깨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문 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각계인사와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 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함께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해=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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