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상생형 지역일자리를 추진함에 있어 대기업에만 기대지 않고 중소벤처기업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살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투자를 유치한 광주형 일자리처럼 대기업형 모델과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촉진형 등 '투 트랙' 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16일 국회에서 연 '중소벤처기업이 주도하는 지역 혁신성장과 고실업 해결방안,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확산방안' 토론회는 중소벤처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지역일자리 사업을 진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정부는 1월 '광주형 일자리'를 성사시킨 후 경북의 구미 또는 군산 등에 상반기 중 제2의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지역일자리를 하고 싶다는 지방자치단체는 많지만 정작 동반관계를 구축할 기업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지역일자리는 기업의 투자계획과 지역의 이해관계가 합치해야 하는데, 짧은 기간 내 뜻을 모으기 쉽지 않아서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16일 국회에서 '중소벤처기업이 주도하는 지역 혁신성장과 고실업 해결방안,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확산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지역일자리는 대기업형 모델과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촉진형 등 '투 트랙' 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군산엔 GM 부지를 활용해 전기차와 자율차 기반 지역일자리, 사천엔 한국항공우주산업 등과 협업한 모델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진영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소통국장은 '기업 투자'에 관한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현재 지역일자리는 대기업에만 목을 매는데, 대기업이 와도 군산처럼 GM이 떠나면 또 어려워진다"면서 "지역 중소벤처기업과도 지역일자리를 추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등은 지역이 보조하는 형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새만금형 스마트일자리 모델'을 제시한 이수형 중진공 혁신전략실장은 "군산의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엔 전기차기업 3개사가, 군산국가산업단지엔 전기차 부품기업 10개사가 있다"며 "군산은 완성차 생산을 위한 대규모 사업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소규모 투자기업 집단화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경우 전북지역 자동차산업은 물론 전후방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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