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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중심대학 5년)"학교서 프로젝트 경험…취업·창업에 도움"
교육 멘토·해외 대학 프로젝트 참여…"아직 프로그램 모르는 경우 많아, 더 알려야"
2019-05-02 08:50:00 2019-05-02 08:5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론 수업보다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며 실무를 경험한 것이 소프트웨어(SW)와 시스템의 원리를 이해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세종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효준(12학번) GMS 대표는 군 복학 후 창의학기제를 활용해 동료들과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졸업관리시스템을 창의학기제 아이템으로 택했다. 대학생들은 학교에서 제시한 이수 학점·어학 점수·독서량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 조건들을 모두 맞췄는지 점검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일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졸업을 제때 못하는 경우도 있다. 김 대표는 이 점에 착안, 졸업을 위해 자신이 충족시킨 것과 남은 조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창의학기제의 아이템이었던 졸업관리시스템을 사업 아이템으로 연결시켜 지난해 11월 GMS를 창업했다. 그는 현재 모교인 세종대에서 졸업관리시스템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 그는 프로젝트 중심의 실습과목을 통해 폭포수 방법론과 에자일 방법론을 경험했다. 폭포수 방법론은 화면정의서 등 개발 과정에 필요한 모든 문서를 작성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각 과정을 문서로 남길 수 있다. 반면 에자일 방식은 짧은 시간에 개발한 결과물을 공개한 후 고객이나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으며 수정·보완하는 방식이다.
 
김효준 GMS 대표(왼쪽)와 안우진 서강대학원생. 사진/박현준 기자
 
서강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SW 중심대학 프로그램을 경험한 안진우(12학번)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차세대시스템SW 연구실에서 스토리지와 보안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안씨는 프로젝트 중심의 실습 과목을 통해 미국 퍼듀대에서 현지 회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경험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그는 퍼듀대 교수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이용해 드론의 소리를 탐지하고 드론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지 학회에 논문도 제출했다. 그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 안씨는 "학교에서 실무 경험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SW 중심대학 교육과 경진대회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구 중인 스토리지와 보안 분야의 전문성을 높여 박사과정까지 밟을 계획이다. 
 
서강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A씨의 경웅 국내 대표 전자 기업에 취업했다. 그는 SW 중심대학 프로그램 중 비전공자를 위한 파이썬 실습 멘토와 미국 실리콘밸리 인턴십에 참여했다. 파이썬은 데이터분석을 위한 툴로, 기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A씨는 파이썬 실습 멘토를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며 파이썬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 그는 실리콘밸리에서의 인턴십을 통해 데이터 과학 분야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 나만의 차별점이 돼 현재 직장에 취업하는 데 유리했던 것 같다"며 "개발자로서 이루고 싶은 꿈과 진로를 설정하는 데 실리콘밸리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전반적으로 SW 중심대학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업 현장에서 쓰이는 프로그램이나 아이템이 더 반영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아직 SW 중심대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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