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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블록체인 키워드는 생태계와 거버넌스"
박세열 한국IBM 상무, '블록체인 서밋 2019'서 네트워크 협업모델 강조
2019-04-24 17:36:44 2019-04-24 17:36:4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 기술도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다양한 생태계를 조율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록체인이 암호화폐를 넘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 산업영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함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4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산업 동향을 함께 다루는 '블록체인 테크&비즈니스 서밋 2019'가 열렸다. 올해 행사는 '블록체인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시대적 과제와 기회'라는 주제로 유통과 보안, 게임,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주목했다. 박세열 한국IBM 블록체인기술총괄 상무는 이같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협업과 거버넌스가 현재 블록체인 업계의 과제라고 짚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박 상무는 "블록체인도 이제 기술적 측면만으로 성공하기 힘들다. 중요한 건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이해관계자들의 헤게모니를 조정하는 거버넌스"라며 "많은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데, 다시 이들 네트워크 간 협업을 이끌 수 있는 네트워크의 네트워크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블록체인 테크&비즈니스 서밋 2019'에서 박세열 한국IBM 블록체인기술총괄 상무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창현 기자
 
가령 기존에는 물류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산업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했고, 물류 운송 시간을 절감하고 보안을 강화하면서 리스크를 해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물류 네트워크에 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접목되면서 생태계가 확장된다. 그렇게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서로 연동되기 위해서 '네트워크의 네크워크' 모델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박 상무의 진단이다.
 
개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실제 상품이나 서비스로 구체화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상무는 "이전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기술검증(PoC)이나 혁신모델 등의 단계에 머물렀다면 이제 실제 상용화 가능성과 향후 성과까지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효율적으로 만들어갈지, 또 새로운 생태계를 어떻게 구성해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의 현황에 대해서 "외국환 거래와 해외송금, 자산 이력관리 추적 등의 프로젝트들이 활성화돼 있는 단계"라며 "앞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의 암호화폐뿐 아니라 엔터프라이즈(기업형) 블록체인에서도 다양한 토큰 모델을 활용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퍼블릭 블록체인은 토큰 중심의 영역들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기업형 블록체인의 경우도 토큰 모델을 어떻게 활용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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