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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한국지엠, 판매부진에 생산감축 검토
2019-04-08 19:19:25 2019-04-08 19:19:3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의 판매부진이 지속되면서 양사 모두 생산물량 감축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실적은 1만6337대, 1만66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16.4% 감소했다. 우선 르노삼성은 이달 말 부산공장 가동을 3~5일 동안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단 시기나 기간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조의 부분파업이 계속된다면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 노조에도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총 52차례 210시간의 부분파업을 단행했고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동 중단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프리미엄 휴가’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는 직원별로 연간 7~10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명절이나 연휴 등과 붙여 사용해왔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판매 부진으로 생산물량 감축을 시도하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이 공장 가동 중단에 나서는 것은 물량 감소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닛산은 지난달 르노삼성에 위탁생산 물량을 연간 10만대에서 6만대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미국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 물량은 부산공장 총 생산대수의 49.7%에 달한다. 
 
오는 9월 만료되는 닛산 위탁생산 물량이 40%나 줄었지만 이를 대체할 신규 물량을 받지 못해 부산공장 가동률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내년 생산 물량 확보에 실패한다면 현재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대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사는 지난달 8일 임단협 교섭 결렬 이후 27일 대화를 재개했지만 현재까지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한국지엠도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말부터 주요 모델의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창원공장을 대상으로 1교대 전환, 부평2공장에는 라인운영속도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구조조정의 사전 포석”이라며 반발했다.
 
또한 노사는 올해 1월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단협 승계를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달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고 조정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공장 가동률이 높지 않아 생산량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아직까지 두 곳 모두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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