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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 금융지원 나서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 등
2019-04-07 12:00:00 2019-04-07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권이 정부가 지난 5일 ‘국가재난사태’로 선포한 강원도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사들은 이날 국가재난사태로 선포된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농림어업인·중소기업 등의 금융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기업은행(024110), 신용보증기금,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은 최대 1년간 대출 및 보증에 대해 일정기관 상환유예 및 만기연장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은 농어업재해대책자금신용보증을 통해 보증한도 최대 3억원 규모의 재해피해 농어업인·농림수산단체에 대해 특례보증 지원을 실시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재난피해 중소기업에 대해 복구자금으로 운전자금 최대 5억원, 시설자금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는 특례보증 지원한다.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 KB금융(105560)지주, 우리금융지주(316140), 농협은행, 롯데카드,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의 민간 금융사는 지역 산불 피해지역을 위한 긴급 자금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지주는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구호 성금 2억원을 전달하고 지주사 별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강원도와 강릉시의 도금고은행을 맡고 있는 신한은행은 산불로 화재 피해를 입은 개인고객에게 5000만원 이내, 중소기업에게 기업당 5억원 이내에서 총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제공한다. 기존 대출금 분할 상환 유예 및 만기연장도 지원하며 최고 1.0%포인트 범위 내에서 대출금리도 감면해준다. 금융지원 외에도 강릉시 소방관과 이재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구호물품 지원, 구호활동, 임직원들의 추가적인 성금모금도 준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번 속초 산불 피해를 입은 회원을 대상으로 카드대금의 상환을 늦추고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청구유예와 분할상환을 지원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6개월분의 보험료 납입을 유예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모포, 위생용품, 의약품 등의 재난구호키트 1185세트를 긴급 지원한다. 임시구호소에 설치할 실내용 텐트 240동, 간이침대 240개를 제공하고 이재민과 화재 진압 관계자들을 위한 식사제공용 급식차 1대와 부식차 1대를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피해고객 중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추가적인 원금상환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을 지원한다. 개인대출의 경우 긴급생활안정자금 최대 2000만원 이내, 사업자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이내,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고 일시불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이용 건은 최대 18개월까지 분할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분할상환기간 변경 또는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이 유예된다. 피해 발생일 이후 사용한 할부,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은 수수료를 30% 할인하고 결제대금 연체 건의 경우 오는 6월까지 연체료를 면제한다.   
 
우리금융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구호 성금 2억원을 전달하고 강원도 외에도 부산 해운대, 충남 아산 등 지원 지역을 확대해 1인당 최대 최대 2000만원까지 긴급 생활자금 대출을 제공한다. 대출금리를 최대 1% 포인트 감면하고 예·적금 중도해지 시 약정이자 지급, 창구 송금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도 5억원 범위 내의 운전자금 대출, 피해실태 인정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존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 내에서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분할상환 납입기일은 유예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산불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결제대금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한다. 카드 결제 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유예하고 피해 발생 후 발생된 결제대금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도 면제한다.
 
농협은행은 피해 농업인 및 주민에 대해 최고 1억원, 피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최고 5억원까지 대출 지원한다. 기존 대출을 받고 있는 피해 고객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을 해주고 이자 및 할부 상환금 납입도 12개월간 유예해 상환부담을 완화한다. 
 
롯데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산불 피해 고객이 연체 중이면 피해사실 확인 시점부터 3개월간 채권추심도 중지한다. 5월말까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할 경우 이자를 최대 30% 감면한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도 특별재난지역 기업 및 개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보험에 대해선 가입보험회사를 통해 재해관련 보험금 신속 지급, 보험료 납입 유예 등을 지원한다. 재해피해확인서 등을 발급받은 경우 손해조사 완료 전 추정보험금의 50% 범위 내에서 보험금 조기 지원하기로 했다. 심각한 화재 피해를 입은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 대출원리금 상환 등을 유예하고 피해주민 및 기업이 보험계약 대출을 신청한 경우 24시간 이내 대출금도 지급한다.
 
KEB하나은행도 피해복구를 위한 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세한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금융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주민이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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