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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방미단, '남북 농업협력' 제안
미 행정부·의회 관계자들 설득키로…"대북지원 허용·확대해야"
2019-02-11 15:23:37 2019-02-11 15:23:37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국회 방미단이 미 의회·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 농업협력을 시작으로 한 대북지원 허용을 설득키로 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보상으로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의원외교를 통해 대북지원을 공론화하고 남북 경협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지도부로 구성된 방미단은 10일부터 5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이들은 11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미 국무 부장관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케빈 맥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 면담한다.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 의회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을 주로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비핵화 후속 조치로 남북 경협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가 10일 5박8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복수의 국회 관계자는 "남북 경협도 방미단이 준비한 비핵화 방안"이라며 "농업협력 등 기초적 경협에서 시작, 점차 대북지원을 허용·확대하자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미단이 구체적으로 준비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를 타개하는 쪽으로 경협을 시작하자는 공감대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도 "과거 경협도 농업협력을 기반해 진행됐다"며 "대북 비료·종자·농약지원이 중단된 가운데 이것부터 제재를 풀자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은 위대한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적는 등 체제보장과 경제발전을 명분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제한적으로나마 남북경협을 허용하는 쪽으로 지원 물꼬를 틀 공산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진정한 의미에서 북한 비핵화를 이루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여러 제도·기반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금광산 관강이나 개성공단 재개도 논의하고 오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방미단 일정이 유동적인 점을 거론하며 "경협은 방미의 핵심 목적이 아니므로 상황에 따라 논의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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