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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게임산업)③'3N' 다음은 누구?…'2P' 부상
펄어비스 '검은사막'·펍지 '배틀그라운드'…새 IP 성공 확인
중국 진출은 여전한 숙제
2019-01-11 00:00:01 2019-01-11 09:58:42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게임업계 맏형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위상이 흔들리며 차세대 주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펄어비스, 펍지 등 '2P'는 출시한 대표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 중이다. 다만 아직은 중소게임사 규모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진출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점은 폭발적 성장세 구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 순위는 3위다.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매출 순위 5위권을 유지 중이다. 펄어비스가 지난 2015년 출시한 '검은사막'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한 게임으로 완성도와 매출 등 성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했다.
 
펄어비스는 오는 3월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을 북미·유럽에 출시한다. 사진/펄어비스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플랫폼·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준비한다. 먼저 오는 3월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을 북미·유럽에 출시한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공개시범 서비스에서 사전예약자 21만명을 모집하는 등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의 인기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콘솔 시장인 북미·유럽 지역 공략을 시작할 계획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해 8월 대만을 시작으로 올 1분기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후 북미·유럽·동남아 등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그)' 개발사 펍지는 e스포츠 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확장을 노린다. 회사는 이날 배그 아시아 국제 e스포츠 대회 '펍지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마카오 2019(PAI 마카오 2019)'를 개최했다. 아시아 지역별 펍지 e스포츠 프로 대회를 통해 선발된 16개팀이 참여해 상금 50만달러를 놓고 경기를 펼친다. 한국 3개팀을 비롯해 중국(4개), 동남아시아(4개), 대만·홍콩·마카오(2개), 일본(2개)에서 선발된 팀이 참여했다. 지난해 7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을 열기도 했다.
 
배그는 지난 2017년 스팀을 통해 출시됐다.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며 같은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을 받기도 했다. PC온라인·모바일·콘솔(엑스박스) 등 플랫폼도 점차 확장 중이다. 지난달에는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나 펍지는 새로운 IP를 가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 보였다"며 "탄탄한 IP로 수익을 내고 이를 기반으로 새 IP 개발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이 두 회사의 실적은 3N에는 한참 못 미친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052억원과 1487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의 3분기 누적 매출의 23% 수준이다. 펍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PC방 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같은해 하반기 2위 자리로 밀렸다.
 
업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도 아직은 요원하다. 최근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은 자국게임을 대상으로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시작, 지난달부터 총 180여개의 자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 그러나 텐센트, 넷이즈와 같은 대형 현지 게임사에는 판호 발급을 연기해 주로 이들 회사와 계약한 국내 게임의 진출은 불투명하다. PC 검은사막의 경우 스네일게임즈와 손잡았고 배그 모바일은 텐센트와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대형사에는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현지 중소 게임사와 계약을 맺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펍지는 10일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국제 e스포츠 대회 '펍지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마카오 2019'를 개최했다. 사진/펍지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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