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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영남벨트, 소상공인 반발에 삐걱
스타필드·노브랜드 출점 제동…수도권 밖 영토확장 차질 불가피
2018-11-18 06:00:00 2018-11-18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신세계그룹의 영남권 영토확장이 삐걱대고 있다. 스타필드 착공을 비롯한 복수의 노브랜드 매장까지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입점에 제동이 걸렸다.
 
영남지역은 서울과 경기권을 제외할 경우 소비수준이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이에 신세계도 영남권을 수도권 외 전략적인 거점으로 삼으려 했던 만큼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창원은 입점을 앞두고 신세계 측과 지역상인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상인들은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소상공인들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이유로 스타필드창원 입점을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창원 입점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창원시 소상공인연합회와 유통단체로 구성된 중소상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거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창원 입점 시 현존하는 지역별 기능별 자기 역할을 다해온 골목상권은 초토화 된다"고 성토했다.
 
경남 창원 소상공인 대책위 관계자들이 스타필드 창원 입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책위는 스타필드 측에 입점 시 일자리 총량 변수, 세수효과, 지역경제 계량적 긍정효과 등 창원 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그리고 입점 후 교통체증 유발효과 등 주거환경 변화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공개도 요청했다.
 
스타필드 창원 입점을 반대하는 대책위의 요구에 신세계 프라퍼티 측은 지역 상생을 위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이마트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매장도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입점이 지연되거나 철회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부산지역 3곳의 노브랜드 입점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사업조정 중인 부산 해운대구 중동점, 북구 화명점, 강서구 신호점의 노브랜드 입점을 전면 취소했다. 해당 점포는 올해 초부터 지역 상인 단체와 자율조정회의를 하던 중이었다. 
 
노브랜드는 지난해 말까지 부산지역에 하단점과 다대포점 등 3곳의 점포를 열었고, 올해 중 추가로 3곳을 더 개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산도소매유통사업협동조합 등 지역 소상인들은 골목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집회를 여는 등 반발했고, 부산시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부산시는 올 3~4월 이들 점포를 대상으로 영업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다. 부산시는 이후 이마트 관계자, 지역 소상인들과 몇 차례 자율조정회의를 가졌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지역 상인들은 이마트 측에 노브랜드 3년간 입점유예, 매주 일요일 휴무, 유통기한 3개월 미만의 냉장식품 판매 금지 등을 요구했고, 이마트 측은 수용하기 힘든 조건이라며 결국 해당지역에서의 사업을 접게 됐다.
 
골목상권 침해를 이유로 인근 소상공인들의 반대에 부딪힌 노브랜드 울산 방어점도 입점 지연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당초 이마트 측은 울산시 동구 방어동에 매장면적 392.28㎡, 지상 1층 규모로 노브랜드 매장 개설을 예고하고, 지난 7월 19일자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역 소상공인들이 노브랜드 입점은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등 인근 상권의 생존권에 위협을 준다며 중소벤처기업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하는 등 즉각 반발했다.
 
반대단체들의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되면서 울산시가 지난 7월부터 자율조정협의회를 열었지만 이마트와 단체,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의욕적으로 영남권에 영토확장을 노리고 있지만 지역상권과의 갈등이 쉽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스타필드와 노브랜드 등 새로운 컨셉의 오프라인 매장들도 수도권은 확장에 한계가 있는만큼 영남지역의 입점 차질은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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