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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기사 다음달 21일 배송 거부…사실상 파업
택배연대노조, 사측 압박으로 교섭 쟁취…배송 지연 불가피
2018-10-30 11:14:46 2018-10-30 11:15:01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다음달 21일 택배 배송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번 배송 거부는 택배연대노조(노조)가 CJ대한통운을 교섭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압박이다. 지난 6월 영남권에서 발생한 배송 지연 사태가 재연될 전망이다. 
 
30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조는 다음달 21일 하루 동안 택배 배송을 거부한다. 노조 소속 조합원 1000여명은 이날 하루 동안 택배상품 분류 작업과 배송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배송 지연을 통해 CJ대한통운을 압박, 교섭장으로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배송 거부는 파업 성격을 띈다.
 
택배연대노조가 지난 6월 CJ대한통운에 교섭을 요청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조는 지난 6월 영남권(울산·창원·김해·경주)을 중심으로 하루 동안 배송을 거부했다. 당시 CJ대한통운 직영기사들이 현장에 투입, 배송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택배기사와 직영기사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번에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노조는 특수고용직인 택배기사들로 구성됐지만, 파업 등 단체행동을 벌일 수 있다. 노조는 지난해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설립 신고증을 받았다.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는 못하지만, 노조법의 적용은 받게 됐다. 노조는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보장받게 된 만큼 CJ대한통운에 교섭을 요청했지만 미뤄지고 있다. 택배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게 노조가 교섭을 요구한 배경이다. 노조는 CJ대한통운과의 교섭을 통해 택배상품 분류 작업을 개선하는 한편 택배수수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리점마다 택배기사의 배송 수수료가 다른 실정이다. 
 
CJ대한통운은 법적 소송을 통해 노조와 교섭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수고용직으로 구성된 노조가 CJ대한통운과 교섭이 가능한지 여부가 소송의 쟁점이다. CJ대한통운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노조는 배송 거부 등 단체행동을 통해 압박을 이어갈 계획이다. 양측의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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