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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시장도 가심비…만족도 높은 가전구매 증가
예식비용 줄이고 가전에 투자…가전업계, 결혼 성수기 맞아 활기
2018-10-08 16:52:41 2018-10-09 11:00:23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혼수시장에 '가심비(가격 외 심리적 만족을 따지는 소비)' 바람이 불면서 관련 가전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결혼에서 예식에 들어가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줄이는 실용 결혼 문화가 확산하면서 절감된 비용으로 사용 만족도가 높은 가전 구매가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가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 부부들이 주택자금예식 비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결혼 준비 품목은 혼수(27.2%)로 조사됐다혼수 중 가전 품목은 이른바 '서브 가전'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전자랜드에서 결혼 성수기인 지난 4~5월 판매된 혼수가전 중 공기청정기건조기는 작년 혼수 시즌 대비 최대 390%까지 성장했다특히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라이프 등 가심비가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면서 가사노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가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가전업계는 결혼 성수기 시즌에 신혼 부부를 공략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는 전기레인지를 혼수 주력 가전으로 활용 중이다. 전기레인지는 미세먼지가 거의 없고, 유해가스 발생이 적은 부분이 가스레인지보다 장점으로 꼽힌다. 관리가 편해 신혼부부들의 인기 혼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지난 9월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며 "본격적인 가을 웨딩 시즌을 맞아 혼수가전을 찾는 예비부부들이 증가하면서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스팀다리미도 신혼부부를 공략하는 가전이다. 스위스 브랜드 로라스타는 '파워스팀 기능'으로 여러 장의 옷을 한 번에 다림질할 수 있다. 소매 부분은 파워스팀 분사만으로 주름을 없애 기존 다림질 시간을 50%를 단축시켜준다고 로라스타는 덧붙였다. 스팀다리미 강자인 국내 중소기업 한경희생활과학은 가성비를 넘어 품질을 강화한 프리미엄 스팀다리미 출시를 준비 중이다. 결혼을 앞둔 맞벌이 예비 부부 30대 황모씨는 "집에서 스팀다리미로 다림질을 한다""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일일이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기 어려워 스팀다리미로 한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튀김 요리를 하는 가전으로 신혼 부부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튀김 요리를 하면서 사방으로 기름이 튀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원 재료에 있는 수분과 지방 성분만으로 재료를 튀겨 지방 섭취까지 줄일 수 있어 칼로리 부담도 줄어든다. 30대 직장인은 "에어프라이어는 가장 핫한 혼수 가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8일 "결혼에서 스드메 등 보여주기식의 타인을 의식하는 데 들어가는 예식 비용은 줄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반면 실제 사용 만족도가 높은 가전을 구매하는 데에는 과감히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로라스타
사진=쿠쿠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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