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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주목받는 스타트업 '직토'의 미래 스토리
"걷는 만큼 보상한다" 리워드 개념 도입…걸음 데이터로 헬스케어 플랫폼 최강자 꿈꾼다
애플 스카우트 제의 거절하고 직토 창립…"빅데이터로 승부"
2017-08-27 13:10:02 2017-08-27 16:03:0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직토'는 '곧을 직(直)'에 '토할 토(吐)'의 한자어로, 현대인의 올바른 걸음걸이를 유도하겠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사명이다. 세계 최초로 걷는 자세를 교정해주는 헬스케어 스마트밴드 '직토워크'의 개발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직토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웨어러블 하드웨어 개발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사업 모델과 정체성도 플랫폼 쪽으로 틀었다. 사용자 데이터와 플랫폼을 사업의 중심에 두면서 걸음 데이터 통합 리워드(보상) 솔루션 앱인 '더챌린지'도 공개했다. 더챌린지는 직토워크를 비롯해 애플워치, 구글핏, 핏빗 등 시중에 나온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앱으로 걷기 미션 등을 수행하면 금전적 보상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다. 다른 종류의 기기 간 데이터를 한 플랫폼에서 통합한 새로운 시도다. 서한석 공동대표와 함께 직토를 이끄는 김경태 대표는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와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공학도다. LG전자 선행기술연구소에서 3년5개월 동안 하드웨어 신호처리, 머신러닝 등의 미래 신기술을 연구했다. 애플 본사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험난한 창업의 길을 선택한 도전적인 리더로도 유명하다. 도전정신과 역량이 결합하면서 직토는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경태 직토 대표이사. 사진/뉴스토마토
 
직토는 어떤 기업인가.
 
사람들의 '균형 잡힌 건강한 삶'을 돕겠다는 철학을 갖고, 2014년 5월 설립한 국내 토종 웨어러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초 걸음걸이 자세 교정 스마트밴드인 '직토워크'를 개발했다. 직토워크는 내장된 자이로스코프라는 센서를 통해 구부정한 걸음 등 잘못된 걸음시 진동으로 사용자에게 신호를 줘 자세 교정을 돕는다. 설립 6개월 후인 2014년 12월에는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당시 한국 스타트업 중 역대 최대인 1억8000만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걷는 만큼 보상해주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하루 8000보를 걸을 경우 500원의 OK캐시백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걸음마일리지'라는 워킹 캠페인이다. 올해 6월에는 웨어러블 업계 최초로 걸음 데이터 통합 플랫폼인 '더챌린지'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의 직토워크뿐 아니라 스마트폰(안드로이드·아이폰)과 스마트워치(애플워치·삼성기어), 경쟁사인 스마트밴드(핏빗·가민) 제품 사용자들도 간단한 절차를 통해 가입하면 자신의 걸음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각 사용자들끼리 걷기 경쟁, 개인 미션 수행 등에 참가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 국내 최초의 워킹 챌린지 앱이다. 하드웨어 개발부터 통합 플랫폼 구축까지 모든 웨어러블 이용자의 활동량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미있는 걸음 문화를 만들고, 여기에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핏빗, 삼성, 애플 등 웨어러블의 경쟁도 심화됐다. 직토가 자랑할 수 있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직토워크는 세계 최초로 자세 교정 기능을 가진 스마트밴드다. 그러나 직토는 제품 자체보다 제품의 활용과 이를 통한 사람들의 건강을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6월 초에 걸음데이터 통합 플랫폼 '더챌린지'를 개발,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챌린지는 보상을 통한 걷기를 유도해 건강한 삶을 구현하겠다는 기업 철학을 반영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세운 내부 슬로건 'D2B(Device to Benefit)', 즉 기기를 통한 혜택을 주겠다는 점을 반영했다.
 
김경태 직토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새로운 사업모델과 전략이 있나.
 
올해는 더챌린지를 활용한 활동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신규 상품 및 서비스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더챌린지 가입자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직토는 더챌린지에서 얻은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원하는 형태의 빅데이터로 재가공하는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 보험, 통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를 확대해 빅데이터의 수요처를 넓힌다는 복안이다. 현재 KB국민카드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
 
올해 사용자 목표나 매출 목표는.
 
직토의 데이터 중심 플랫폼 사업은 이미 직토워크 하드웨어와 연계된 형태로 사업화 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직토워크 사용자와 더챌린지 가입자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는 하루 평균 100만건으로, 이 빅데이터는 미국 아마존의 외주 서버에 저장되고 있다. 직토는 작년부터 지금까지 활동량 데이터를 연동하는 솔루션을 민간과 공공 부문을 합쳐 5개 기관(한미IT·경희의료원·일산대병원·SKT·KB국민카드)에 제공했다. 이 솔루션을 통해 연결된 데이터 수는 1000만건 가까이 된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첫 해로 삼겠다.
 
직토의 걸음 데이터 통합 플랫폼 '더챌린지'. 사진/직토
 
'더챌린지'가 국내 웨어러블 기기 사용률이 낮아 정보 수집에 제한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더챌린지는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 외에도 스마트폰 iOS나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가입이 가능하다. 얼마 전에는 글로벌 스마트밴드 브랜드인 가민에서도 당사를 찾아와 사업 제휴를 논의했다. 결국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모두가 가입 대상이고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베타버전 출시 이후 특별한 마케팅, 홍보활동이 없었음에도 가입자가 1만여명을 돌파했다. 8월 중 정식 버전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시작하면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직토의 헬스케어 관련 빅데이터 수집·분석·가공 역량은 국내 웨어러블 관련 기업 중 최상위 수준에 있다. 직토는 사용자들의 활동량 데이터를 분 단위 수집은 물론, 위치에 따라서도 수집이 가능하다.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한 사용자에 한해 이용자가 어떤 시간대에, 어느 장소에서 움직이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단적인 예로 활동량 데이터를 통해 카드사는 상품 구매 관련 소식을 고객에게 보낼 수도 있고, 보험사는 꾸준히 운동하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줄 수도 있다. 개인건강기록(PHR)을 활용하면 다양한 금융상품을 기획, 출시할 수 있다. 이처럼 활동량 빅데이터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며, 직토는 이 분야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직토의 방향성은.
 
직토의 기업 철학은 '균형 잡힌 건강한 삶'이다. 직토워크에 자세 교정 기능을 탑재한 것도, 걸음에 대한 리워드 제도를 과감하게 추진한 것도 모두 기업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기획하고 실시한 것이다. 앞으로는 여행, 엔터테인먼트,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건강 관련 리워드도 추가할 계획이다. 더챌린지에 이어달리기나 이어걷기, 지역·그룹별 걷기 대결 등을 기획해 사용자들이 더 재미있게 걷도록 할 계획이다. 즐겁고 재밌게 걸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도록 하자는 게 기업의 방향성이다. 사용자들이 건강과 바른생활 습관을 갖춰 '균형 잡힌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김경태 직토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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