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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 2군, 내년 포항에서..경남 고성 훈련장 무산
2013-11-12 14:14:55 2013-11-12 14:18:44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창원시 새 야구장 건립 논란 속에 경남 고성군이 2군 훈련장 계획 취소란 유탄을 맞았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관계자는 12일 "1군 야구장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2군 훈련장 건설은 어렵다. 임차 형태로 2군 훈련장 확보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NC는 오는 2014시즌 2군 선수단의 훈련과 퓨처스 경기를 포항에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체결된 고성군과의 양해각서(MOU)는 결국 무산됐다. NC는 최근 협의를 진행중이던 남해군과의 교섭도 최종 중단했다.
 
◇'다이노스 베이스볼 파크 조성' 양해각서 체결 후 촬영한 사진. (사진제공=NC다이노스)
 
◇NC다이노스, 고성군에 6048만원 배상
 
당초 NC는 지난해 1월 고성군 마암면 보전리 22만3833㎡ 부지에 250억원을 들여 주경기장·보조구장 각 1면과 실내연습장·숙소 등을 2014년까지 짓고, 군은 2군 구장과 연계해 50억원을 들여 사회인야구장·리틀야구장을 각각 2면씩 짓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2월 1억7000만원을 들여 야구장 건립을 위한 '2종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하고, 예정부지 중 군 소유부지(10만2000㎡)를 제외한 기타 사유지에 대한 토지보상을 위탁 대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군은 NC가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야구장 세부시설 건립통보 요청에도 회신을 연신 늦추자 사업추진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12월10일 결국 용역을 중지했다.
 
NC는 지난 4월 '잠정적 철회' 의사를 통보한 데 이어서, 7월에는 사업을 백지화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고성군에 발송했다.
 
결국 고성군은 최근 NC에 2군 훈련장 건립을 위해 쓴 용역비 중 이미 집행된 금액인 6048만원을 배상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NC는 3차례 나눠 배상하기로 하고 지난달 1차분 2016만원을 배상한 데 이어 내년 1월과 4월 나머지 금액을 납부키로 했다. 고성군에 짓기로 한 2군 훈련장 건립계획이 끝내 백지화된 것이다.
 
NC는 지난 7월 남해군과 추진했던 2군 훈련장 또한 비용과 일정 등에서 아무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역시 전면 백지화했다. NC는 남해군과는 건립 여부에 대해 최종 확정짓지 않고 관련 협의를 계속 진행해왔다.
 
◇창원 남더라도 2군 훈련장을 고성·남해에 짓기 어려워
 
NC는 현재 새 야구장을 진해구의 옛 육군대학 부지에 짓겠다는 창원시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거론하는 연고지 이전에 대한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NC가 창원시에 계속 남는다 하더라도 2군 훈련장을 고성군·남해군 등지에 짓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가 2군 훈련장을 창원시 밖 지역에 건설하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다.
 
NC 관계자는 "창원시가 고성군과 MOU를 체결하고, 남해군도 알아보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자 '대체 왜 창원 지역이 아닌 고성에 훈련장을 건설하냐'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창원시는 당초 시유지를 무상 제공하려 했다. 이에 따라 NC 관계자와 함께 시유지 곳곳을 다니며 훈련장 건설 적합지를 물색했다. 하지만 창원시가 제안한 시유지는 가파른 산의 사면이나 지반 안정화가 필요한 마산 남측 매립지 등지였다.
 
창원시도 이를 이해하고 다른 지역의 훈련장 건설에 크게 논란을 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2011년 당초 창원시와 NC가 체결한 '프로야구 창단 관련 업무 협약서'에서도 2군의 훈련장을 창원시에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은 존재하지 않았다.
 
문제는 시의원들이 나서면서 시작됐다. 시의원들이 창원시 밖에 훈련장을 짓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시도 입장을 바꿔 NC에 창원시에 경기장을 지을 것을 요구했다.
 
◇포항야구장. (사진=이준혁 기자)
 
◇NC 2군, 경기는 물론 훈련도 포항에서
 
2014년 NC의 C팀(2군) 모든 활동은 경북 포항에서 진행된다. 경기는 물론 훈련도 포항서 진행되는 것이다.
 
이는 진해공설운동장이 열악한 시설 덕택에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아 경기를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포항에서 다방면의 편의를 적극 제공하고 협의 노력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NC는 이와 관련해 이미 포항시와 연간계약을 체결했다.
 
NC 관계자는 "내년 NC는 N팀(1군)은 창원 마산야구장, C팀(2군)은 포항 포항야구장, D팀(3군·재활군)은 창원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각각 활동한다"며 "진해에서 경기와 훈련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훈련은 진해에서 하고 경기만 포항에서 치르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는 진해공설야구장의 인조잔디 교체와 시설 개선을 약속했지만, 하나도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훈련이 어려운 것은 물론 너무 더워 선수의 건강도 크게 우려돼 구단이 1000여 만원의 비용을 투자해 불펜 상단에 가림막을 지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NC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포항시가 매우 전향적인 자세로 다가왔다"면서 "환경도 진해는 물론 남해보다도 많이 나았다. 결국 포항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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