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이승로 성북구청장 "청년 의견을 정책으로"
성북 캠퍼스타운·청년 창업거리 조성 등 '청년정책 '눈길
이승로 구청장 현장 중심 행정…'천원의 아침밥' 구상까지
경제성 이유로 탈락된 강북횡단선 재추진 의지
2025-12-09 17:01:36 2025-12-09 17:57:04
 
[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서울 성북구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인근의 '미아리 텍사스' 일대가 청년들의 창업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 철거는 성북구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숙원 사업 해결과 함께 그 일대를 청년창업거리로 조성하는 성북구의 청년정책이 '이달의 좋은정책'에 선정됐습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에 출연해 성북구의 청년정책을 소개했습니다.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는 성북구의 청년정책을 이달의 좋은정책으로 선정했습니다. 
 
성북구의 청년정책 중 주목받는 정책은 '캠퍼스타운 조성'과 '청년창업거리 프로젝트'입니다. 우선 캠퍼스타운은 성북구가 관내 7개 대학교와 서울시와 공동으로 조성하는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입니다. 대학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타운으로 묶고 지역경제를 살려 청년 창업을 돕겠다는 구상입니다. 성북구는 이를 통해 청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북구는 캠퍼스 조성과 함께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 공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대표적으로 길음역 부근에 있는 미아리 텍사스 지역입니다. 
 
이 구청장은 "미아리 텍사스 부근은 유해 업소가 대부분인 거리지만 적극 행정으로 철거를 돕고,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청년창업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그 지역에서 청년들이 창업을 하면 1년여 동안 성북구에서 임대료 보조 지원을 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청년 창업가들이 기반을 쌓아 생태계를 갖출 수 있도록 사무실, 창업 공간, 주거 공간이 있는 '도전숙'이라는 곳을 만들었다"며 "창업이 실패하면 굉장히 힘들지만, 이곳에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오른쪽)이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에 출연해 성북구의 청년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 갈무리)
 
끼니 거르는 청년 위한 '천원의 아침밥'
 
성북구는 대학교가 많은 지역으로도 꼽힙니다. 이 구청장은 대학을 직접 방문하며 청년들의 애로 사항을 토론회 등을 통해 직접 청취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통해 나온 정책이 바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입니다. 
 
성북구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의 아침식사를 1000원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성북구는 지난 2023년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해당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은 청년층을 위해 대학에서 1000원, 서울시에서 1000원을 부담하고 학생이 1000원을 내고 난 나머지를 성북구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구청장은 "현장을 다녀보니 대학생들이 대부분 아침을 거르는 것을 알게 됐다"며 "대학생들이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이마저도 라면이나 샌드위치로 대충 끼니를 떼우고 있었다"라고 정책 구상 계기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북구를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각 대학 총장들과 함께 회의를 하며 해결책을 구상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러한 청년정책을 인정받아 올해 성북구는 국회사무처 소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가 주관하는 '청년친화헌정대상'에서 우수기초자치단체 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수상은 2019년 종합대상, 2021년 소통대상, 2023년 정책대상에 이은 네 번째 수상이었습니다.
 
서울의 지역균형발전 사업, 강북횡단선 재추진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에 출연해 강북횡단선 재추진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 갈무리)
 
성북구는 6호선 월곡역 주변인 내부순환로 진출 램프와 북부간선도로 진입 램프 등으로 상습 정체 지역입니다. 성북구는 지역의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동북선 경전철 개통과 강북횡단선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동북선 경전철 공사는 이 구청장이 서울시의원이었던 때부터 추진한 사업입니다. 그러나 제때 추진되지 못했는데요. 이 구청장은 "서울지하철 중 혼잡도가 가장 높은 노선이 4호선인데, 그 중에서도 성북구에 위치한 성신여대역, 한성대역이 가장 혼잡해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시와 협의해 사업 촉진을 이끌어냈다"면서도 "본래 올해 말에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내년도에 성북구에서 착공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강북횡단선 사업은 현재 용역이 진행 중입니다. 강북횡단선은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총연장 25.7㎞, 19개역 규모의 경전철 노선으로, 성북 주민들의 기대가 컸던 노선입니다. 다만 성북구의 바람대로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당초 강북횡단선은 강남북 간 균형발전 차원에서 2019년부터 추진됐지만,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에서 탈락한 바 있습니다.
 
이 구청장은 "당시 정부는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강북횡단선 사업을 탈락시켰지만, 대중교통은 국민들을 위한 교통 복지라고 생각한다"면서 "강북횡단선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서울 전체 균형발전 사업"이라고 당시의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구청장은 강북횡단선 재추진과 관련해 "강북횡단선이 건립되면 1시간30분 이상 걸리던 동부권에서 서남권으로의 이동이 불과 20~30분 안에 가능할 것"이라며 "반드시 재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해 각 대학 총장과 총학생회, 종교단체장 등을 모두 모아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재검토 용역이 내년 6월까지인데, 성북구뿐만 아니라 종로구, 서대문구, 양천구, 강서구 등도 함께 합심하고 있어 원안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혜자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 수석부소장은 "정책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고, 행정의 본질은 행정이 아니라 삶"이라면서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노인·청년의 존엄과 미래를 지키고, 동시에 지역경제도 살리는 성북구와 같은 정책이 대한민국을 희망으로 만들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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