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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엔데믹 왔는데도…서울 상권 극과 극
MZ 세대 몰리는 동교·연남, 망원역 공실률 '제로'
여전히 빈 점포 많은 명동…상업용 부동산 '냉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내수 불황…"불확실성 지속"
2023-02-03 06:00:00 2023-02-03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에 들어섰지만 서울 상권은 지역에 따라 여전히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9.1%, 소규모 상가 6.2%는 비어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9.5%에서 소폭 감소했지만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때보다 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특히 직장인 수요가 유입되는 강남 핵심 상권의 경우 빠르게 회복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강남 테헤란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를 이어갔으며, 강남대로는 1분기 22%에서 4분기 0%까지 떨어졌습니다.
 
서울 강남 일대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관광객 영향을 크게 받는 명동의 경우 활기를 찾아가고 있지만 빈 점포가 많습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42.1%에서 4분기 21.5%로 급격히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상권 중 가장 높습니다.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40.9%에서 43.5%로 늘었습니다.
 
MZ세대 유입이 많은 상권은 극히 낮은 공실률을 보였는데요. 동교·연남, 망원역 일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제로'를 기록했습니다. 두 곳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 또한 각 0.9%, 1.7%로 낮았습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강남역 등 꾸준한 소비가 이뤄지는 직장인 중심 상권도 있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한 수요 유입과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냉기 여전
 
서울 상권 회복세가 지역에 따라 다른 가운데 지난해 4분기 투자수익률은 서울 △중대형 상가 0.61% △소규모 상가 0.46%로,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투자수익률은 3개월간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성과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경매시장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수요는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지옥션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상가 경매 낙찰률은 25%로 3개월째 큰 변동이 없습니다. 다만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68.7%에서 지난달 71.1%로 반등했습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아직 상가 매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면서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상가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라가는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서울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활성화 기대가 감돌고 있는데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3만9273명으로 전년(9망150명) 대비 6배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불황 여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리두기 해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상권 회복의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내수경기 침체 우려와 소비 위축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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