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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급락에 따른 영향…올해 거래건수 전년보다 1.8% 떨어져
2021-09-16 15:44:09 2021-09-16 15:53:30
서울의 한 연립다세대 주택 밀집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아파트 시장 규제로 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는 전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처럼 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가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는 아파트 매매건수 급락에 따른 상대적 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거래된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는 4만4112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만4907건)보다 1.8% 하락한 수치다. 매매건수 하락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아파트 시장 규제에 따른 연립다세대 주택 인기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일반적으로 주택에 대한 인기는 가격 상승과 더불어 매매건수 상승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에서는 아파트 매매와 같은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연립다세대 주택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여력이 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가 수억원 오르는 상황에서 수천만원 오르는 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해 실거주 이외 투자 수요가 몰리기는 쉽지 않다. 실제 실거래에서도 반년 정도에 1억원 이상 오른 연립다세대 주택을 찾기 어렵다.
 
여기에 공공개발 이슈로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 이후 현금 청산 우려가 높아 쉽게 매매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2.4 부동산대책’에서 향후 공공주도개발사업으로 지정될 경우 대책 발표 이후에 매매된 주택에 대해서는 현금청산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실거주를 목적으로 연립다세대 주택을 매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자칫 현금 청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매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해 들어 12억원 이상 고액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도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억원 이상 고액으로 거래된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은 284건으로 전년 동기(380건)보다 25.3% 하락했다. 고액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가 하락하면서 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한 평균 매매가격 상승은 중저가 주택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 하락 원인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른 매물 부족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매매건수가 하락함에도 평균 매매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립다세대 주택 가격은 아파트 가격 변화에 후행해서 따라가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향후에도 연립다세대 주택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라며 “가격 상승과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매물은 감소하더라도, 매매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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