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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휴전 한 달만에 가자지구 공습
새 정권 출범 후 첫 공습…"폭탄 풍선에 대한 대응"
2021-06-16 13:31:45 2021-06-16 13:31:45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정이 발효된지 한 달 만에 가자지구를 다시 공습했다. 이스라엘에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첫 가자지구 공습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와 칸유니스의 하마스 군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폭발물을 장착한 '폭탄 풍선'이 날아온 일에 대응해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로부터 테러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투 재개를 비롯한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폭탄풍선 때문에 가자지구 접경 마을들에 2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폭탄풍선은 이스라엘 우익단체가 '깃발 행진'을 벌인 직후 등장했다. 깃발 행진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 승리로 요르단의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동예루살렘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이나 아랍권 입장에서는 도발 행위로 여겨진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우리의 성지(예루살렘)를 보호하기 위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마스는 깃발 행진이 진행된 15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깃발 시위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곧바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폭탄 풍선을 날렸고 풍선이 터지면서 이스라엘 남부에서 2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깃발 행진에 반발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했고 이를 진압하는 경찰과의 충돌로 3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달 21일 휴전하고 26일 만에 벌어졌다. 지난달 11일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로 이스라엘 쪽에선 13명이 사망했고 팔레스타인 쪽에선 260명이 숨졌다.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건물은 지난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1일간의 무력 충돌 중 파손됐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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