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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 들어가는 이스타항공…노조, 이상직 의원 등 추가 고발
2021-01-13 16:41:51 2021-01-13 16:41:51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이스타항공 노조가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경영진을 검찰에 추가 고발한다.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의 갈등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이스타항공
 
13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측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 서울남부지검에 이 의원을 배임 혐의로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법리 검토를 마친 상태다. 노조 측은 앞선 지난해 7월에도 이 의원을 조세포탈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이 지난 2015년 이 의원의 자녀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이스타항공 주식을 인수받는 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자녀들에게 이스타항공 지분을 넘긴 계열사인 ‘새만금관광개발’과 ‘아이엠에스씨’의 대표이사인 이 의원의 첫째 형과 둘째 형은 명의를 빌려줬을 뿐 지분 이양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차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스타항공 노조 관계자는 "이스타홀딩스 감사보고서에는 80억원에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와있지만 새만금관광개발 대표인 이 의원의 첫째 형은 당시 주식이 무상 거래됐다고 주장해 해당 '80억원'의 행방이 묘연하다"면서 "이에 대한 배임 혐의가 성립하는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도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제주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사측에서 의도적으로 경영을 악화시켜 심사 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이스타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예외 조항인 임금체불 상태·기재 생산설비 사용 불가·운항 중지 등을 충족하면서 회생 불가 판정을 이끌어냈다.
 
노조 측은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임에도 노선을 전면 중단한 것은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은 이달 중으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면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통해 법원 주도로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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