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절반의 성공' 이뤘다
카젬 사장, 투트랙 전략으로 적자 폭 줄여…노조와의 임단협 갈등이 변수
입력 : 2020-09-28 05:31:00 수정 : 2020-09-28 05:31: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회사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 3년이 지났다. 지난 3년 동안 카젬 사장에 대한 업계 평가는 '절반의 성공'이다. 적자 폭을 꾸준히 줄이고 있고,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에도 트레일블레이저로 최악의 흔들림은 막았다. 다만, 노조와의 임금협상은 변수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8385억원에 달했던 한국지엠의 영업손실은 2018년 6148억원, 지난해에는 3323억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카젬 사장의 경영 정상화 의지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지엠
 
그는 취임 후 확실한 미래 청사진을 내놓아 본사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5년간 15개의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장담하더니 2년 만에 약속한 물량의 절반을 해치웠다. 카젬 하장은 내수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등 국산차를 개발하는 한편 한국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콜로라도 등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의 수입차를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서 개발해 전세계로 수출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의 명성을 드높인 계기가 됐다. 글로벌 GM이 강력한 구조조정 정책을 펼치면서 전세계 다수의 GM 공장이 문을 닫는 와중에 한국은 트레일블레이저의 호조로 확실한 물량 배정을 받아 글로벌 GM의 일원으로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8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1만381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 5만4647대가 수출돼 국산차 수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미 7월 누적 수출량이 7만에 근접했던 트레일블레이저는 코로나 19 장기화에도 월 평균 1만대 이상의 높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또 카젬 사장은 국내에 수입차를 선보이며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쉐보레가 퍼포먼스, 친환경, SUV 등 다양한 컬러를 가져가는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완성했다. 카젬 사장은 취임 초 군산공장을 폐쇄해 그가 구조조정을 지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이후 행보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카젬 사장의 경영 정상화 의지가 크다”며 "신차 발표 준비 이후 임원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과의 식사나 타운홀 미팅, 국내외 출장길에서도 아이디어가 샘솟으면 반드시 메모장에 적는다"고 말했다. 
 
임금단체협상은 카젬 사장이 넘어야 할 산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와 6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2년간 임금이 동결됐던 만큼 이번에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인 데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자동차업계는 현재 체질 개선 중인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성패가 이번 임단협화 코로나 종식에 달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젬 사장이 노조와의 원활한 소통으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짓고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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