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이자비용 적은 요구불예금 50조↑
7개월새 지난해 순증액 1.2배…유동자금 늘자 수익보전 총력…코로나19·저금리에 전략 제고
입력 : 2020-08-10 15:03:19 수정 : 2020-08-10 15:03:1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은행들이 올 들어 이자 비용이 0.1% 수준인 핵심예금(요구불예금)을 무려 50조원이나 늘렸다. 상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에 유동자금이 늘어난 데다 수익성 보전을 위해 수신 전략을 새롭게 짠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7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446조8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397조4970억원 보다 49조3829(11.0%) 증가했다. 불과 7개월 사이 지난해 전체 요구불예금 순증액인 40조2892억원의 1.2배를 유치한 셈이다. 지난해 1분기 16조3334원, 2분기 5조903억원 증가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2분기 각각 31조5369억원, 30조164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월급통장과 같이 고객이 언제든 찾거나 맡길 수 있는 예금을 말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자는 연 0.1%정도로 사실상 없다. 반대로 은행으로서는 고객에게 지불해야 할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기에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예금으로 분류한다.
 
이 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춘 탓이 크다. 정부의 실물경기 부양책에 따라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늘면서 요구불예금 잔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운용자금 사정에 따라 요구불예금은 분기 말까지는 잔액이 늘다가 다음 분기 초 줄어드는 흐름이 있다"라면서 "그런데도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증가세가 컸다"라고 설명했다.
 
저금리 상황으로 순이자마진(NIM) 감소가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수신 전략을 재편한 영향도 있다. 4대 은행이 올해 들어 판매를 중단하거나 예고한 예·적금 상품은 22개로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와 같다. 0%대 수신 상품이 즐비한 상황에서 예·적금에 대한 고객들의 인기가 줄자 적극적으로 수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모습이다. 또 월급통장 등록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런 은행들의 수익성 방어 노력에도 지난 2분기 말 4대 은행의 NIM 평균은 1.40%로 직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감소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수익에서 자금 조달 비용을 뺀 금액을 운용한 자산의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은행 NIM은 전달 대비 0.01%포인트 하락에 했는데 이는 저원가성예금 급증 현상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없다면 NIM은 3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이 올해 들어 조달 비용이 낮은 핵심예금(요구불예금)을 약 50조원 늘렸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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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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