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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⑤현대차, 벤츠 제치고 신뢰도 1위
국내외 신차·품질 호평…BMW 신뢰도 상승 폭 가장 커
2020-08-03 06:10:00 2020-08-03 06:1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선보이는 신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해외에서의 수상도 되면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발표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20개 자동차 제조사 중 신뢰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로 뽑혔다. 신뢰도는 23점에서 32.1로 9.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2018년 9월과 2019년 8월 조사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30.8)는 신뢰도 상승 폭(7.5)이 현대차에 못 미치면서 2위로 내려왔다. 기아차는 3위를 유지했는데 신뢰도는 20.7에서 29로 8.3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뢰도가 상승한 데는 최근 내놓고 있는 신차에 대한 호평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은 출시 3개월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인 2만4000대 이상이 계약됐고 신형 G80은 출시 첫날 2만2000대 계약이 이뤄졌다.
 
특히 신형 G80은 해외에서도 디자인과 상품성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우리는 새로운 G80에 감동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고 모터1(Motor1)은 "독일 차가 장악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매우 신선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로드 앤 트랙은 '신형 G80은 BMW 5시리즈의 강력한 라이벌'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제네시스는 올해 2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0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위는 렉서스, 3위는 포르쉐다. VDS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을 대상으로 177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는 일주일간 총 1500km를 주행하면서 넥쏘를 평가한 뒤 "한마디로 매우 우수한 차 그 자체'라고 치켜세웠다.
 
기아차는 4세대 카니발과 쏘렌토 등 내놓는 신차마다 사전 계약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지난달에는 제이디파워 '2020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 31개 브랜드 189개 차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차급별 조사에서 △K3 (현지명 포르테)는 준중형(Compact) 차급 △쏘울은 소형 SUV(Small SUV) 차급 △쏘렌토는 어퍼 미드 SUV(Upper Midsize SUV) 차급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은 미니밴(Minivan) 차급에서 각각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벤츠는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를 지속하는 등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신뢰도 상승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지난 5월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 12종, 3만7000여대에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과징금 776억원을 부과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출국해 돌아오지 않으면서 법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논란도 생겼다.
 
2018~2019년 차량 화재가 발생했던 BMW는 신뢰도가 가장 크게 상승(1.7→18.4)하면서 순위도 15위에서 7위로 올라왔다. 토요타(렉서스 포함)와 혼다, 닛산(인피니티 포함) 등 일본 자동차 3사는 18~20위로 지난 조사에 이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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