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 무엇을 위한 성공 철학인가
입력 : 2020-07-28 06:00:00 수정 : 2020-07-30 22:25:14
‘천재는 1%의 재능과 99%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명언을 남긴 세계적 발명왕 에디슨. 유년시절 세계 위인전을 통해 간접 경험한 에디슨의 일대기에는 ‘성공철학’이라는 사실명제가 내제돼 있다.
 
그의 성공 철학을 통해 배워야한다는 인생관은 당위 명제인 줄 알았다. 하지만 꽃중년이 된 지금의 가치명제로 볼 땐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의 부작용만 남았다. ‘초연결·초지능·초융합’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 혁명의 길목에서 인류 탄생 ‘두 번째 불’로 불리는 에디슨의 발명품은 골동품에 불과하다.
 
에디슨의 발명품으로 상업화 전등시대를 열면서 인류 생활에 큰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온 것은 자명하다. 훗날 작은 조명하나로 탄생한 제너럴일렉트릭(GE)은 미국 제조업의 상징과 같은 존재가 됐다. 하지만 ‘성공철학’ 에디슨의 GE는 쇄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제조업이 붐이던 당시 GE의 전사적 역량은 ‘인적 자원 개발’이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는 지원했고 기업 구미에 맞는 교육이 이뤄졌다. 우수 인적 자원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목표달성에 매몰됐고, 매년 성과 경쟁을 해야 했다.
 
하루가 급변하는 시장에서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을 통해 성과를 낸 이들은 지금 해고명단에 올라있다. 오히려 에디슨과 갈등을 빚고 GE에서 퇴사한 니콜라 테슬라의 재평가는 21세기 세계 위인전을 다시 써야할 판이다.
 
오늘날 교류 전기의 기틀, 무선통신 등 테슬라의 몽상으로 빚어진 천재적 업적은 테슬라 이름을 딴 전기차로 새로운 포문을 열고 있다. 코로나 악재로 인한 수출 하락에도 1∼6월 전기차 수출이 전년보다 80% 이상 늘어난 점이 이를 방증한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기존 내연기관차 업계의 압도적 1위를 달리던 도요타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현대차의 시가총액과 비교해서는 3배 이상이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까지 등장했다. 문재인 정부도 한국판 뉴딜 정책을 위한 160조 투자를 선언했으나 뉴딜을 하겠다는 것 외에 구체적 실체는 아무것도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향후 미래사회를 결정 짓을 뉴딜 교육정책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로 뉴딜의 핵심이 교육개혁에 있다는 얘기다.
 
“피라미드 꼭대기. 아빠도 못 올라간 주제에 왜 우리보고 올라가래.”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명대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녀를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리기 위해 입시에만 매달리고, 친구를 이겨야 ‘잘한 일’로 평가받는 장면들은 한국 사회의 압축판을 보는 듯하다.
 
수십 년간 변하지 않는 대학교육은 창의력과 상상력이 짓밟힌 채 인적 자원이라는 허울에 갇혀 한 시대를 살았다. 감염병으로 빠른 혁신과 변혁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도 기성세대들은 자신이 걸어온 길이 옳다며 아이들을 강압하고 있는지 모른다.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가 무엇으로부터 왔을까. 현존한 플랫폼 기업을 뛰어넘을 혁신적 아이디어 보단 몰락하고 있는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 취직을 위해 낡은 교육제도를 방치한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
 
이규하 정책데스크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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