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생산 늘릴까 줄일까"…정유사 예의주시
6월 감산 이행률 크게 개선…8월엔 증산 가능성도
"코로나 안 잡혔는데 증산, 악영향 우려"
입력 : 2020-07-15 16:00:09 수정 : 2020-07-15 16:00:09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 연합체)의 지난달 감산 이행률 점검과 추후 감산 계획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감산·증산 결정에 정유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OPEC+의 판단에 따라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등 정유사 수익과 연관된 지표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 시간) OPEC+와 외신 등에 따르면 OPEC+의 공동기술위원회 및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의 첫날 회의 결과 지난달 감산 달성률은 107%로, 계획한 정도보다 초과이행했다. 이는 지난 5월 저조한 감산 이행률을 보인 이라크·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들이 이행률을 개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월 OPEC+의 감산 이행률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거대 산유국들의 초과 이행에도 불구하고 87%에 머무른 바 있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공식 회의장에 웃으며 도착한 모습. 사진/뉴시스
 
이틀 일정으로 예정된 이번 회의 둘째 날엔 감산 유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OPEC+는 지난 4월 합의했던 하루 970만배럴 감산 합의를 7월까지만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사우디도 8월부터 원유 증산에 들어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는 감산량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유지하고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상태에다가,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악의 원유 수요 감소 상황은 지나갔다고 하면서 증산 논의가 나오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재유행 조짐도 있는 상황에서 증산은 자칫 유가 폭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통상 유가 폭락은 정유사들의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할 시에는 재고 평가 손실과 마진 하락 등으로 이어져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다. 코로나19 확진세가 잡히지 않은 와중에 산유국들의 증산 계획이 정유사에 달갑지 않은 이유다.
 
한편 전날 OPEC이 내놓은 월간보고서에선 내년 석유 수요량이 하루 9772만배럴로 올해보다 평균 700만배럴(7.7%)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년대비 상승폭 중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에 대해 OPEC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이렇게 급증한다 해도,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보다 195만배럴 적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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