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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표 '포스트 코로나' 롯데 청사진 나온다
14일 비대면 사장단 회의
포스트코로나 전략 논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내용 관심
2020-02-17 09:08:40 2020-07-13 17:25:17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롯데그룹이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14일 열리는 사상 첫 온라인 VCM(옛 사장단 회의)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신 회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온라인 강화 및 디지털 전환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관련해 그룹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14일 열리는 VCM을 주재한다. 이번 회의는 사상 첫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사장단 회의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언텍트(비대면) 분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하반기 VCM은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그룹 내 4개 사업 부문별로 하루씩 회의를 한 뒤 마지막 날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5일간 진행됐지만, 올해는 하루로 단축됐다.
 
 
회의 방식도 바꿨다. 참석자들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소공동 롯데빌딩,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 등 3곳에 나눠서 모인 뒤 화상으로 연결하는 '3원 생중계' 방식으로 회의를 한다. 참석자가 100여명인 점을 고려해 개별로 화상 연결을 할 경우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관심은 신 회장이 내놓는 메시지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이번 회의를 통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그룹을 살리기 위한 묘수를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핵심은 온라인 강화 및 디지털 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정착되면서 이에 대한 그룹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칠성음료 공장에 방문해 "디지털 전환(DT)이 더욱 가속화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이라며 코로나에 따른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롯데그룹이 가야할 방향도 이 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계열사의 실적을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5월 황각규·송용덕 부회장과 4개 BU장 등이 참석한 경영진 회의에서 "코로나 19로 우리는 역사의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라며 "사태가 종식돼도 기존 생활로 돌아갈 수 없어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올 초 언급한 그룹 구조조정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성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코로나19 이후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올 초 '2020년 운영 전략'으로 전체 점포 700곳 중 30%를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계열사가 현재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인 만큼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선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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