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플랫폼 비즈니스로 진화하는 카카오 택시
입력 : 2020-07-13 06:00:00 수정 : 2020-07-13 06:00:00
우리나라 모빌리티 시장은 지난 몇년 간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3년 우버가 국내에 진출했지만, 서울시·국토교통부·택시업계 등이 현행법을 위반한다는 문제를 제기해 우버는 서비스를 중단했다. 올해 3월 국회에서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도 멈춰섰다. 그 와중에 카카오택시는 택시 호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으며 택시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카카오 택시는 모빌리티 플랫폼 비즈니스로 독주할 수 있을까? 
 
그 동안 카카오택시 앱은 카카오T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택시 호출 외에도 대리운전, 내비게이션·바이크·주차 등 서비스가 다양해졌다. 현재 카카오T앱은 사용자 2500만명, 월 이용자가 1000만명이 넘는다. 전국 27만 대 택시 중 25만대가 카카오택시 호출을 받고 있으며, 작년 연말 카카오택시는 하루 최대 260만 콜을 기록했다. 김기사를 인수해 만든 카카오내비로 카카오내비 사용자 수도 1600만명에 달한다.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카카오택시는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택시 기사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승차 고객을 매칭할 수 있어 콜 수락 가능성을 높인다. 택시 기사들은 빈차상황·차고지·주거지·운행패턴·교통상황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콜을 수락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호출'이란 이름으로 수수료 1000원을 더 내면 배차 성공률이 높은 기사에게 연결해주는 부가 서비스를 만들었다. 카카오T 블랙·스마트 호출·카카오T 포 비즈니스(for Business) 등 소비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택시 서비스를 확장했다. 그리고 카카오내비·카카오T 대리·카카오T 주차·카카오T 바이크·자체 포인트 등 모빌리티 전반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법인택시 회사들을 인수해 900여개의 택시면허를 확보했다. 택시면허를 개당 5000만 원으로 계산한다면 카카오T는 45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 것이다. 인수된 법인택시들은 카카오 택시 호출뿐 아니라, 승차거부와 소비자와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고, 청결한 차량 관리 등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택시기사들도 사납금 없이 완전 월급제와 사납금제의 중간 형태로 운영 중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카카오T는 카카오택시로 서비스를 시작해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사용자들을 락인(Lock-in, 잠금효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택시 기사들의 입장에서도 카카오T를 더 많이 사용할 경우, 행동 데이터 분석에 따라 기사들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카카오T외에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기 어려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주(Zhu)와 이안시티(Iansiti) 교수의 연구 프레임워크로 보면, 카카오T의 전략적 움직임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진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절대 다수의 사용자들을 확보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한 후, 서비스를 차별화하면서 수익모델을 만든다. 카카오T는 택시 기사들이 서비스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승객 서비스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한다. 또한,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등 관련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 중에 언제든지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도 커질 위험도 존재한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에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뒤 카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과 운영시간을 출퇴근 시간으로 제한하는 정부 규제로 말미암아 40여일 만에 종료하기도 했다. 
 
또한 모빌리티 플랫폼이 대규모 자본을 동원해 택시회사를 인수해 대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일이 추진된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로서의 산업 혁신은 없고 자본 규모만이 중요해진다면 우버, 디디추싱 등 해외 모빌리티 대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여 자본 규모의 경쟁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빌리티 영역에서 지속적 혁신이 이뤄지기 위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적 문제인 고객, 사용자들의 데이터 분석, 피드백 반영, 비즈니스 모델 혁신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도전을 하고 그 도전의 결과가 모빌리티 시장에 반영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대학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