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스마트폰 폼팩터 전쟁…폴더블vs듀얼스크린 양분
삼성주도 폴더블,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 대거 포진
아이폰·MS 합류로 LG 주도 '듀얼스크린' 진영 위상 강화
입력 : 2020-07-06 06:06:27 수정 : 2020-07-06 06:06:27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차기 폼팩터 경쟁 구도가 '폴더블'과 '듀얼스크린'으로 양분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 주도의 듀얼스크린 시장에도 제조사들이 합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측의 대결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폴더블이 아닌 '듀얼스크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듀얼스크린 아이폰은 디스플레이 2개가 힌지(경첩)로 연결되는 형태로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마치 하나의 화면인 것 처럼 보이는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단순히 특허 출원을 넘어 시제품까지 나와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 사진/MS
 
현재까지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의 대세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가깝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으며, 화웨이, 샤오미, 오포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따라오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의 듀얼스크린 아이폰 개발 소식이 LG전자가 주도하는 듀얼스크린 진영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올초 CES 2020에서 "롤러블 TV도 만드는 회사가 폴더블폰을 못만들겠느냐"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대해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 수는 있지만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하에 출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LG전자 내부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제품까지 만들어 테스트한 결과,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와 시장성에 대해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LG전자는 탈착식 액세서리 형태의 '듀얼스크린'을 신제품에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의 평가를 반영해 제품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듀얼스크린을 탑재한 ‘서피스 듀오’를 통해 시장 진입을 알린 바 있다. 서피스 듀오는 LG전자와 달리 두개의 디스플레이가 붙어있는 일체형으로, 완전히 펼치면 8.3형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각 화면별로 동시에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으며 또 한쪽 화면을 키보드나 게임 컨트롤러로 활용 가능하다. 이 제품은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가로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와 세로로 접히는 갤럭시 Z 플립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는 8월 신제품 2종을 또 다시 내놓는다. 갤럭시 폴드에는 디스플레이에 플라스틱 필름이 적용된 것과 달리 갤럭시 폴드2와 갤럭시 Z플립 모델은 모두 초박형유리(UTG)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격대를 지속적으로 낮춰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화웨이도 3분기 인폴딩 방식의 메이트X 2를 선보인다. 지난해 발표한 메이트X와 올초 발표한 메이트Xs는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지만 메이트X 2부터는 삼성전자의 방식을 따랐다. 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도 세로로 접히고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레이저2'를 9월쯤 내놓을 예정이다. 샤오미도 갤럭시 Z플립, 레이저와 같이 세로로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아웃폴딩 방식의 제품 특허를 모두 출원해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과 듀얼스크린 진영의 우위가 듀얼스크린 아이폰이 출시되는 내년에는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의 출고가를 얼마나 낮출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나뉠 것으로 관측된다. 전세계에서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세 곳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폰을 내놓을 때 LG전자가 나홀로 듀얼스크린으로 외로운 대결을 벌이고 있었는데 아이폰의 합류로 큰 힘을 얻게 됐다"며 "폴더블폰이 앞선 기술이기는 하지만 디스플레이 생산 문제로 가격을 떨어뜨리기 힘든 구조적 요인이 있어 향후 어느 진영이 승자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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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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