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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위기' 이재용, '특수통 드림팀' 방패 세웠다
최재경 전 민정수석·김기동 전 부산지검장 등 '최강 라인업'
2020-06-05 17:31:56 2020-06-05 17:39:58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구속여부 결정을 이틀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방어하고 나설 방패들의 라인업이 드러났다. 전 청와대민정수석부터 최근 지검장직에서 물러난 특수수사 전문가까지 화려한 면면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재경 전 청와대민정수석을 변호인으로 영입했다. 최 전 수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특수수사의 달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 대검 수사기획관, 대검찰청 중수부장 등 검찰 특수부 요직을 모두 역임한 몇 안 되는 법률가다. 
 
왼쪽부터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김기동 전 부산지검장·이동열 전 서울서부지검장. 사진/뉴시스
 
최 전 수석을 위시해 김기동 전 부산지검장, 이동열 전 서울서부지검장,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 김형욱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 이남석 전 대검 중수부 연구관 등이 포진해 있다. 모두 법조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도 익숙한 이름이 많다. 이 전 연구관은 2011년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했다.
 
창의 위치에 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는 국정농단 사태 수사 때부터 삼성을 수사해 온 이복현 부장검사를 지휘자로 최재훈 부부장검사, 의정부지검 김영철 부장검사 등이 투입됐다.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진행되는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의 법률쟁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몸값을 낮추기 위한 분식회계 작업을 이 부회장이 지시했거나 묵인했느냐다. 검찰은 최근 삼성미래전략실 전 임원들로부터 이 부회장이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측도 구속 여부를 낙관하지 못한다. 1년 8개월이라는 장기간의 수사 끝에 영장을 청구했다는 점과 도주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 등은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다. 게다가 이번 영장에는 이 부회장에 대해서 증거인멸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검찰이 전날 청구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청구서는 총 150쪽, 수사기록은 400권 20만쪽 분량에 달한다. 3명 모두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행위),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위증혐의는 김 전 팀장에게만 적용됐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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