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위에 통행금지령까지…항공업계, 코로나 이어 또 악재
통행금지 시간대에 이·착륙 불가…이륙 12시간 지연되기도
입력 : 2020-06-04 06:05:06 수정 : 2020-06-04 09:08:45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플로이드 시위' 확산으로 미국 40여개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그 여파로 국적항공사들의 미주 노선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부터 미주 노선을 재개하는 대형항공사(FSC)는 항공편 스케줄 조정을 통해 직접적인 영향은 피하고 있다.
 
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들 항공사는 이달부터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시카고, 애틀란타, 뉴욕 등의 미주 노선을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한 남성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표시된 의자에 앉아 탑승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항공사들은 스케줄 조정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위가 장기화하면 미주 노선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유지 중인 미주노선은 300석 중 적게는 70석을 태운 채로 울며 겨자 먹기로 운행 중"이라며 "시위로 인한 추가 타격은 없겠지만 여객 수요 회복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홍콩 시위가 격화됐던 지난해 11월에는 여객 수요 감소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이 홍콩 노선의 감편과 운항 중단을 감행한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의 홍콩 노선 탑승객은 전년대비 30%이상 감소했고, 진에어는 11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의 홍콩 노선 운항을 정지하기도 했다. 시위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여행객의 발길이 끊긴 것이다.
 
게다가 미주 노선 FSC의 '알짜 노선'이라 빠른 여객 회복이 간절한 구간이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여객 매출 중 미주 노선 매출 비중은 각각 30%, 20%였다. 이 때문에 FSC는 미주 노선을 서둘러 재개했는데 여객 수를 회복하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실제 이 조치로 대한항공 여객기 이륙이 지연되는 등 변수도 생기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LA에서 인천행 대한항공 항공편은 야간 통행금지령 때문에 12시간가량 지연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 노선 항공편의 이륙 시간을 주간대로 옮기고 야간시간대 운항이 예정됐던 항공편도 스케줄을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야간 시간대 스케줄은 있지만 야간 통행금지령 시간대인 밤 11시~오전 5시 스케줄은 없어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달부터 운항을 재개하는 시애틀 노선을 포함한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뉴욕과 LA를 포함한 미국 40개 이상의 도시에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격화로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1992년 'LA 폭동' 이후 28년 만에 가장 엄격한 통행금지령으로, 이를 어긴 대학생들이 경찰의 테이저건에 맞아 기절하고 시민 수백 명이 체포되기도 해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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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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