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세는 전기차…업체들, 주도권 잡기 박차
전용 플랫폼 적용으로 경제성·완성도 제고…"현대·기아차 유리한 고지"
입력 : 2020-05-28 06:10:17 수정 : 2020-05-28 06:10:1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코로나19로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점유율이 비슷한 상황이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개발 코드명 NE)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이달 초 울산 1공장 2라인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의 차세대 전기차 생산 계획을 노조에 설명했다.
 
현대차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EV 콘셉트카 '45'. 사진/현대차
 
NE는 현대차가 작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45'를 기반해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만들어진다. 차체 길이와 폭은 중형 SUV인 싼타페 수준이지만 엔진룸이 필요 없는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형 SUV급 이상의 내부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다른 EV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도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도 내년에 전기차 전용 모델인 CV를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의 첫 전기차인 준중형 세단 ID.3의 인도를 올해 여름 유럽에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고 연내에 MEB로 만들어진 SUV ID.4의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에 적용될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도 개발했다. GM은 3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 출시 본격화는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의 본 막이 오른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생산 비용이 낮아져 더 많은 차를 생산하면서도 완성도를 높여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용 플랫폼 출시는 경제성 확보의 핵심"이라며 "주요 부품군의 시스템화라는 측면에서 대량 구매·생산으로 생산단가를 낮추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초기 판매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저항을 줄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내연기관을 변형한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 생산비용이 17~21%가량 적게 든다고 분석한 바 있다.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는 연료 시스템과 엔진 등이 들어가는 자리에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하는 방식인데 둘은 구동 방식에 차이가 있어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NEF가 2040년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율이 5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기차 시장은 내년부터 한동안 가파른 성장을 보여 줄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를 제외하고 큰 차이가 없어 선점 효과가 향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가 29%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르노닛산, 폭스바겐그룹, 현대·기아차가 8~13%로 2~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미국 업체의 전기차 개발·판매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현대·기아차는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 폭스바겐과 현대차가 유력한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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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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