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차 무역전쟁 조짐)코로나보다 더 큰 악재 터질까…정유업계 '노심초사'
"코로나 회복 한참 남았는데…무역분쟁 피해 커질 수도"
입력 : 2020-05-26 06:12:16 수정 : 2020-05-26 06:12:16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미·중 갈등이 무역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의 앞날이 더 어두워졌다.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국제유가와 석유 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손실과 마진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유사들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을 넘고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타며 정유사들은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손실과 마진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캔자스주 오클리 남쪽 들판에서 작동을 멈춘 오일 펌프 잭. 사진/뉴시스
 
그런데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7센트(1.98%) 내린 33.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2.58%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재발 우려와 중국의 석유 수요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지난해 8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했을 때도 미국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자국 원유에 관세를 부과해 유가가 급락했었다. 미국산 원유에 관세가 붙으면서 중국이 미국 원유 수입을 전년 대비 76.2% 줄였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 심화에 지난해 4분기 국내 정유사들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4800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에쓰오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0% 줄었다. GS칼텍스도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오일뱅크 또한 전년 대비 21% 줄어든 5220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석유 제품 수요가 줄고, 중국이 자구책 일환으로 대규모 정유 시설을 새로 가동하면서 정제 마진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손실도 아직 회복이 한참 남았는데, 여기에 지난해처럼 미·중 갈등이 무역분쟁으로 이어진다면 피해는 크게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아직까지는 미·중 갈등이 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계획이 미국 백악관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양국 갈등은 더 깊어지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이 법을 제정하면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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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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