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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만남에도 '묵묵부답'…면세점 "균등한 추가 지원 절실"
사상 최악 적자 면세업계 "중소 ·대형 면세 균등한 추가 지원책 시급"
2020-05-25 14:43:53 2020-05-25 14:43:53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추가 지원책이 미뤄지면서 면세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임대료 감면안을 놓고 5번의 만남을 진행했지만,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이렇다 할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운영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만 커진 면세업계는 중소 ·대형 면세 사업자 모두 균등한 추가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텅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뉴시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4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출발 여객수가 3만2646명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99%나 폭락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3사의 지난달 인천공항 매출액은 50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전년 동월(2500억원)대비 80%나 감소한 규모다.
 
이달에는 하루 여객 수가 3000명 미만인 날이 3일을 기록하면서 면세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실상 매출 '제로' 수준에도 면세업계는 지난달 롯데(193억원)와 신라(280억원), 신세계(365억원)는 인천공항공사에 838억원의 임대료를 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조원이 넘는 규모다.
 
면세점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상황인 만큼 업체별로 균등한 추가 지원책을 적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폭은 올해 3~8월 6개월 기준 중소기업은 50%,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20%씩이다.
 
면세 업체들이 재차 절박함을 호소하자 지난 15일 인천공항공사와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다섯 번째 간담회를 갖고 면세점 임대료 추가 인하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당시 인천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감면 확대 등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라며 "조속한 시일 내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지난주 임대료 추가안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또다시 미뤄지고 있다. 이 상황이 길어진다면 사업권 철수 등 극단의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익을 낼 수 없다면 비용을 줄이는 게 실적 부진을 막는 지름이길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면세점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주 4일 근무를 하며 비상경영에 나섰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은 각각 490억원,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간신히 적자를 면했으나 1분기 영업익이 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96% 줄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3사는 4월 이후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임대료, 고정비용으로 약 1000억원 이상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중소·대형 면세 사업자 모두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인 만큼 균등한 추가 지원책을 적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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