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보험가입하면 평생 호갱…짜증유발하는 보험사 POM
입력 : 2020-05-25 13:53:53 수정 : 2020-05-25 13:53:53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POM이 보험소비자에게 점점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치아보험 2개에 이미 가입한 A(남, 42살)씨는 기존 치아보험에 보철 치료를 보장하는 담보를 추가할 수 있다는 안내 전화를 받았다. 더 이상의 치아보험 가입은 어렵다는 의사를 밝하고 통화를 끊었지만 이후에는 다른 전화번호로 다른 신상품을 권유하는 전화가 왔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POM(Policy Owner Marketing)이 보험소비자에게 점점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POM은 자사 보험에 가입한 기존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화영업으로 고객에게 더 좋은 상품이나 담보를 추가로 소개한다는 고객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소비자에게 필요 없는 담보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보험가입자에게 처음에 어설프게 보험 가입을 시켰다가 계속 담보를 추가하는 방식과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권유하는 POM 방식은 소비자의 보험료 상승만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화 영업에 대한 피로도를 높인다. 홈페이지, 앱 등에서 '마케팅 목적의 활용 동의'에 체크 표시한 이후 보험 권유 전화가 지속적으로 오는데, 수신거부를 해도 텔레마케터에 따라 다른 번호로 전화가 오기 때문이다. 수신 거부 자체도 귀찮지만 전화 상으로 수신거부 안내도 없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마른 수건 짜듯이 기존 가입자에 새로운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보험가입자들의 경우 이미 2~3개 이상의 보험에 가입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POM이 기승을 부리는 건 악화한 보험영업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도 있다. 포화 상태의 보험시장에서 신규고객의 데이터베이스(DB) 획득 자체도 어렵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봉착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POM이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계약 정보 등을 관리해주면서 보험 판매를 위해 노력하는 우수한 셀러들이 있어 좋은 마케팅 전략이지만 'TM채널은 POM 밖에 안 남았다'는 말을 하긴 한다"며 "보험 가입의 효용을 한 번이라도 느낀 고객들은 담보 추가나 새로운 보험 가입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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