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 성공 사례 '혈장 치료법' 논의 본격화
보건당국, 9일 중앙임상위서 논의
"혈장 확보·재정 지원방안도 마련"
입력 : 2020-04-08 17:57:09 수정 : 2020-04-08 17:57:09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치료 성공 사례가 나온 ‘혈장 치료법’을 논의한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최초로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혈장치료를 시도한 사례는 3건으로 파악한다"며 "중앙임상위원회 회의가 매주 목요일 열리는데 9일 혈장치료 진행 사례를 논의하는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전문가 의견을 모아 혈장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점검하고 혈장을 확보하기 위한 지침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혈장 확보 방안은 현재 전문가 서면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완치자의 혈장을 격리해제한 뒤 14일에서 3개월 사이 한번에 500㎖씩 확보하고, 혈액원을 가동하는 의료기관이 우선 치료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학회, 중앙임상위원회 등 전문가 검토 뒤에는 회복기 혈장 확보 방안과 치료 가이드라인, 혈장 치료에 드는 재정적인 지원방안 등을 신속하게 마련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혈장은 혈액 속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제외한 액체성분이다. 혈장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맞서는 항체가 있다. 혈장치료는 이 같은 혈장의 특성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감염증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회복된 환자의 혈액 속에 면역항체가 포함돼 있다면 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원리다.
 
완치자의 항체를 다른 환자에게 투입하는 이런 방식은 보통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된다. 특히 아직까지 완전한 백신이 없는 코로나19 감염 중증환자를 위한 해결책으로 주목돼 왔다.
 
앞서 지난 7일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중증환자 2명을 대상으로 혈장치료를 진행한 결과 증상이 호전됐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혈장치료가 코로나19의 치료법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환자 중 한명은 기저질환이 없는 70대 남성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지만 폐렴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에서 회복된 20대 남성의 혈장을 투여 받은 뒤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치료 성공 사례가 나온 ‘혈장 치료법’을 논의한다.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재창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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